이날 원조 오빠 부대를 이끈 발라드의 황제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설렘으로 가득 찼다. 과거 추억을 회상하며 셰프들은 "태어나서 처음 피아노 악보를 산 게 '희망사항'이었다"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은 변진섭은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1집에 이어 2집 역시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변진섭은 1990년도 연예인 소득 1위를 차지하기도. 변진섭은 "당시 앨범 판매 수익만 15억 여 원이었다. 프로덕션 대표가 가로수길에 빌딩을 짓기도 했다"면서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후배 양성하고 제작도 하면서 지출도 많이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발라드 장르의 창시자라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변진섭은 "우리나라에 발라드 곡이 원래 있긴 했지만, 발라드라는 장르를 제일 처음 쓴 건 나였다"고 했다. 이에 김완선은 "당시 발라드는 그냥 가요였다. 변진섭 덕분에 팝스러운 가요가 됐다"고 거들었다.
이어 "처음에는 발라드의 왕자였는데, 제 뒤로 후배들이 많이 생겼지 않냐. 신승훈 씨에게 왕자를 물려주고, 전 황제가 됐다. 이후 성시경이 나온 뒤에는 또 신승훈에게 황제를 물려주고 결국 레전드가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러브스토리도 전했다. 변진섭은 "아내가 12세 띠동갑 연하다"면서 "전(前)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 출신 선수다. 만남을 가져도 선수촌 통금 때문에 밤 10시면 들어가야 했는데, 왠지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신데렐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변진섭은 육지를 느낄 수 있는 고기 요리인 '난 그런 고기가 좋더라'와 바다를 느낄 수 있는 '해산물 요리를 잘 만드는 셰프'를 주문했다. 첫 번째 대결은 오세득와 유현수의 맞대결. 오세득은 중국식 돼지고기 요리인 '난 돼지고기가 좋더라'를, 유현수는 살치살을 이용한 롤 요리인 '바람은 널 살치게 하네'를 요리했다. 승자는 오세득. 변진섭은 "새콤한 동남아 음식 같은 향이 난다. 자칫 퍽퍽할 수 있는 살코기를 국물이 커버해준다. 산초장아찌가 생각하던 맛과 달라 냉장고에 묵혀뒀었는데 요리에 쓰니 확 다르다"고 평했다.
두 번째 대결로는 정호영과 레이먼킴이 맞붙었다. 정호영은 갈치 튀김과 해산물버터볶음 요리인 '갈치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남자'를, 레이먼킴은 젓갈볶음밥과 랍스터 새우 세비체 요리인 '젓갈볶음밥을 잘 만드는 남자'를 만들었다. 승자는 레이먼킴. 변진섭은 "방송을 보면서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얌운센을 좋아하는데, 그것처럼 좋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