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높으면 실망한다는 말은 역시 진리인 것일까. 전 세계 팬들이 '목 빠져라' 기다렸던 '킹스맨: 골든 서클' 역시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고 말았다.
지난 5월 코믹콘에서 공개된 1막 시사 직후 '킹스맨: 골든 서클'에 대한 반응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고 1편에 이어 또 한 번 '약 빤 영화' '미(美)친 영화'라는 과격한 평가도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완성된 개봉판 시사회가 진행된 이후 평단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역시 황홀하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실망했다'는 뉘앙스가 물씬 풍기고 있는 것. 어쨌든 예비 관객들은 '일단 본다'.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왠지 모를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영화 전문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 (Rotten Tomatoes) 지수는 19일 오전 9시 기준 76%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평이 다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기대보다 훨씬 저조한 수치다.
'킹스맨: 골든 서클'을 호평한 매체 평을 보면 할리우드 리포트는 '모든 신의 구성이 재치있다. 연출력이 대단하다. 고전적인 스파이 시리즈가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신선하게 다가온다', 플레이리스트는 '보는 동안은 황홀하다. 불꽃놀이를 하는 기분이다', 댄 오브 긱은 '영화 자체가 미쳤다. 모든 시퀀스들이 대단하다. 141분을 꽉 채운다', 무비 웹은 '1편 성공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재미와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스크린크러쉬는 '스타파워 캐스팅이 차고 넘치는 캐릭터 충만 영화', 필름저널인터네셔널은 '평범한 감독의 역량은 아니다. 엘튼 존의 기용이 놀랍다'고 전했다.문제는 호평 역시 '킹스맨: 골든 서클' 만의 강점이 돋보이기 보다는 1편 인기에 편승해 갈 것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1편이 워낙 성공했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 원작보다 잘 만들어진 속편이 아닌 형과 원작을 그대로 답습만 해도 성공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기대치를 낮춰도 실망스럽다'며 거침없이 비판했고, 버라이어티는 '과하게 스타일리쉬하고 지나치게 빠르다.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럽다. 동원된 CG는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인디와이어는 '재미있지만 그저 그런 과한 블록버스터다', 위 갓 디스 커버는 '무난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것은 없다. 익숙하지만 볼 만한 재미는 있다', 엠파이어는 '1편에 버금갈 정도로 폭력적이다. 더 이상 새로운 캐릭터 구축은 힘들겠지만 팬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 빌리지보이스는 '폭력과 외설스러움은 여전. 창의성은 실종'이라고 평했다.
국내 9월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킹스맨: 골든 서클'은 개봉 9일 전인 18일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20일에는 콜린 퍼스, 태런 애저튼, 마크 스트롱까지 '킹스맨: 골든 서클' 팀이 한국을 직접 방문, 관객들과 만난다. 꽤 전투적인 홍보 계획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 영화들은 줄줄이 '킹스맨: 골든 서클'을 피해 개봉일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1000만 돌파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평은 엇갈렸다. 국내 반응이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19일 오후 2시 공식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다. '킹스맨: 골든 서클'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을 뚫고 1편에 이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