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이 7년의 공백 기간을 깨고 대중 앞에 나섰다. 처음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뎅기열 사건부터 아빠가 된 소감까지 속시원히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신정환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정환은 "고개를 떳떳이 들고 대화하는 것이 어색하다. 더 이상의 실망과 사건 사고는 없다라는 다짐을 드리기 위한 자리다"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긴장된 모습으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첫 질문부터 강했다. 과거 뎅기열 사건의 대한 해명이었다. 신정환은 이 사건을 인생의 큰 오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2010년 당시에 필리핀에 휴가차 놀러갔을 때 일이 있은 후에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이 굉장히 많이 놀랐다"면서 "그때 일을 생각하면 제가 왜 그랬는지, 남자답지 못하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 많은 후회의 감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당시에는 너무 많은 말들과 언론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혼란스러웠다. 그런 와중에 지인이 '유행하고 있는 병이니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과하는 신정환은 떨리는 목소리로 다소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복귀하게 된 계기로 아들을 언급했다. 그는 "팬카페에 글을 올린 적 있다. 태어날 아이 이야기를 했었다"며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이 아이의 영향이었다"고 밝혔다. 공백기 전 가장 활약했던 예능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 복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는 "'라디오스타'는 늘 제 마음 속에 있다. 고마웠던 자리다.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지금까지 10년간 '라디오스타'를 이끌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분들이 저를 움직여주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환은 복귀 후의 목표를 묻자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활발하게 활동 많이 할 때의 모습이다. 지금 제 머리와 마음 속에는 사실 준비돼 있다"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첫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말미 MBC에서 지급받은 계약금이 채무로 남아있지 않냐는 질문이 등장했다. 이에 신정환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활동할 때 '일요일 일요일 밤에-대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때 당시엔 다 계약을 했다. 회당 계약금을 선지급받았다. 빚으로 남아있다. 갚아나갈 것이다. MBC 방송으로 갚은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갚을 예정이다"고 답했다.
신정환은 앞서 2010년 8월 말 필리핀 세부 한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의 돈 250만원과 일행으로부터 빌린 돈 800만원 등 총 1050만 원으로 도박을 한 뒤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수감 6개월 만인 2011년 12월께 가석방됐다.
이후 2017년 4월 코엔스타즈와 전속 계약,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활동 중단 이후 7년 만인 지난 14일 첫 방송된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로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