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희는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이웃집 스타(김성욱 감독)'에서 배우 한채영과 투톱 주인공을 맡았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중학생이다. 밝은 성격의 '중딩'이지만 평범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 혼란을 겪게 된다.
중학생 역할이긴하지만 진지희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영화는 다소 어설픈 코미디와 감동 코드로 채워져있는데, 이 어설픔을 상쇄시키는 것이 배우의 매력, 진지희의 매력이다. 될 성 부른 떡잎이었던 그는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며 어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실제로 만나 본 진지희는 어른보다 어른스러웠다. 어떤 질문에도 조곤조곤 답하며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아직 남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다"며 수줍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한채영과는 어떻게 친해졌다. "사실 채영 언니가 알고 보면 가정적이고 따뜻하다. 동생을 귀여워한다. '난 처음 봤을 때 안 웃으면 오해를 많이 산다'고 하더라. 사실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서로를 파악하며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다. 언니도 내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놀랐다고 하더라. 오해 아닌 오해가 있었지만 촬영장에서는 잘 풀고 재밌게 했다."
-나이 차이가 걱정되지 않았나. "나이 차이도 걱정됐지만, 얼굴이 안 닮았지 않나. 언니랑 닮은 면이 없으니까 감독님이 어떻게 이렇게 캐스팅하셨지 생각했다. 그래도 소은이는 아빠 닮았겠지 했다."
-솔비와의 호흡은 어땠나. "솔비 언니랑 붙는 신이 많이 없었다. 항상 문구점에서만 잠깐 이야기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 언니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항상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다양한 방법을 추구하려고 하더라. 그리고 트레이닝복이 정말 잘 어울렸다. 그 역할은 솔비 언니가 가장 잘 어울렸다."
-잘 자랐다. "'잘컸다'는 칭찬이 너무 좋다. 감사하다. 칭찬에 자만하지 않고 저를 가꿔 가도록 하겠다. 하하하."
-어릴 때부터 사회생활을 했는데, 어떤 아이였나. "다행히 그 때는 중2병에 걸리지 않았다. 엄마와 마찰이 있긴 했으니 그걸 사춘기라고 생각한다. 소은이처럼 예민한 적도 없었고 무난하게 넘어간 것 같다."
-아역 스트레스는 없었나. "스트레스가 없진 않았다. 주목받는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학교가 많은 도움이 됐다. 친구들에게 큰 에너지를 얻었다. 친구들이 항상 응원해주고, 나보다 내 스케줄을 더 잘 안다."
-학교 생활은 충실히 하나. "충실하게 한다. 학생이면 학생 본분에 맞게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 학교 행사도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수학여행이라든가 봉사활동이라든가. 생활기록부도 열심히 준비했다."
-대학은 진학하나. "입시 준비하고 있다. 수시 원서를 넣으려고 한다. 입시 학원도 다니고 있다. 사람들이 '넌 연기 잘 하니까 잘 할 수 있잖아' 하시는데 내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있다. 확실히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특기 연습도 면접 연습도 하고 있다. 연극영화과에 지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