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침묵(정지우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정지우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을 비롯해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지우 감독은 "연출자로서 ‘침묵’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하면 완벽한 성공을 하고 모두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까 큰 구멍이 나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남자의 이야기다. 그 구멍을 어떻게든 메꾸어보려고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자 임태산 역을 맡아 묵직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의기투합한 것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는 '해피엔드' 때 만나 지금 열 여덟해를 넘겼더라. 마치 집 나간 동생이 다시 집에 돌아와 만난 느낌이다"며 웃어지 "제작사 임승룡 대표님도 '올드보이' 때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났다가 다시 재회하게 됐다. 이 양반들과 다시 만나 다시 모사를 꾸민다는 게 설레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민식은 많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도 언급하며 "아름다운 박신혜 씨, 이하늬 씨, 이수경 씨 등 이 아름다운 후배들과 함께 연기 할 수 있다는 게 설레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식은 "난 사실 우리 후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 배우들이 하는 걸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며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정말 후배들과 호흡이 좋았다. 나는 그 호흡에 몸을 실었을 뿐이다. 함께 물결을 타고 항해를 한 느낌이다"고 강조했다.
박신혜는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류준열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영을 연기하며, 이하늬는 유명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 박해준은 사건담당 검사, 이수경은 임태산의 딸 임미라로 분해 제 몫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박신혜는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라 낯설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고한 후 "시나리오를 읽고 감정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진솔하게 보일지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긴장의 나날들이었는데 끝에는 '그 긴장을 더 즐겨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며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가 이 현장 전체를 감싸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스러운 현장이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하늬는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후루룩 읽었다. 드라마가 강렬했다. 한 부분이라도 내가 할 수 있다면 이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며 "근데 최민식 선배님의 사랑하는 여인을 연기했다. 굉장한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처음에는 최민식 선배님을 일대일로 대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촬영은 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내가 뭘하든지 상관없는 현장은 처음이었다. 뭘 해도 따뜻하게 감싸주시니 뭘해도 됐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난 작품수가 많지가 않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작품 안에서는 키를 쥔 인물이라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명에 따라 사건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어서 그런 점이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
현장을 진두지휘한 정지우 감독에 대한 신뢰 속에 후배들을 포용한 최민식이 함께 이끈 현장이다. 모두가 똘똘뭉쳐 탄생시킨 '침묵'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