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냐, 여론이냐. '킹스맨: 골든 서클'이 개봉 전부터 극과 극 평가를 받는 '문제작'으로 화두에 올랐다.
지난 22일 북미 포함 전 세계 64개국에서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은 북미에서 3900만 달러(한화 약 442억4550만원), 타 국가에서 6120만 달러(694억3140만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면서 이변없이 흥행 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27일 국내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예매율 70%를 돌파, 사전 예매량 역시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이다. 국내외 시사회를 통해 선 공개된 '킹스맨: 골든 서클'은 전편에서도 지적됐던 '여혐' 시퀀스가 더 강하게 묘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벌써부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여성의 성기, 핑거 콘돔 등 키워드는 여성 관객들의 분노를 들끓게 만들고 있다.
최근 '군함도(류승완 감독)',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등 작품들은 예민한 몇 장면들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치명적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관객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결국 흥행에 실패하는 과정을 겪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을 향한 시선도 결코 다르지 않다.
사전 예매량이 높다는 것에 마냥 안심하기도 이르다. '군함도'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전례를 이미 겪었다. 모 아니면 도가 될 '킹스맨: 골든 서클'이 논란을 뒤엎고 관객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영화계 안 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연: 콜린 퍼스·줄리안 무어·태론 에저튼·마크 스트롱 감독: 매튜 본 줄거리: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뒤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 등급·러닝타임: 청소년관람불가·141분 개봉: 9월 27일
조연경 기자의 신의 한 수: '킹스맨' 시리즈를 상징하는 콜린 퍼스를 어떻게 해서든 부활 시켰다는 것 만으로도 '킹스맨: 골든 서클'이 할 일은 다 했다. 콜린 퍼스가 곧 개연성이다. 두 번째 시리즈까지 탄생하면서 '킹스맨 유니버스'가 더욱 견고해졌다. 마블·DC 히어로 뺨치는 세계관이다. 매튜 본 감독은 노련하다. 전 편을 사랑해준 관객들의 애정을 잊지 않았다. 1편과 2편의 관계성이 유연하다. 재등장 캐릭터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맺고 끊음도 명확하다. 2편을 통해 새롭게 유입되는 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빌런들의 스케일은 더욱 강해졌다. 줄리안 무어는 러블리 빌런의 완성형을 보인다.
박정선 기자의 신의 한 수: '킹스맨: 골든 서클'을 봐야할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 어려운 설명 다 차지하고 이 영화는 재밌다. 오락 영화로선 나무랄데 없다. 태런 에저튼의 카체이싱 겸 격투신으로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의 청각과 시각을 압도한다. 1편에서 잘 보여준 바 있는 매튜 본 감독의 화려한 액션신은 만 원의 극장표 값을 아깝게 만들지 않는다. 또한 1편과 비교해 다소 평범해지긴 했지만, 그래서 더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할 가능성이 높다. B급 유머는 줄고 스케일은 커졌다. '킹스맨' 특유의 B급 유머나 잔혹함에 거부감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2편은 보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
조연경 기자의 신의 악수: 애초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작품이 아닌 만큼 속편도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다. 채닝 테이텀은 3편을 위한 캐릭터일 뿐 2편에서의 활약은 미비하다. 필요한 캐릭터지만 소소한 웃음 한 번을 선사할 뿐이다.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에 대한 매튜 본 감독의 시각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변태력이 더 높아졌다. 잔혹성도 더해졌다. 머리가 빵빵 터져도 꺄르르 웃게 만들었던 신선함을 이번에는 쉽게 느끼기 힘들다. '강-강-강'으로 이어져 소름돋는 한 방이 없다. 콜린 퍼스의 부활 설정도 맥 빠진다.
박정선 기자의 신의 악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사랑했던 612만 명의 관객이 이번 영화에 모두 만족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범함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 때문. 1편보다 더 기발하고 신선해야 만족도가 올라갈 테지만, 관객의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줄었다. 두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새로운 빌런인 줄리안 무어와 돌아온 해리, 콜린 퍼스다. 줄리안 무어의 경우 전편의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발렌타인과 비교해 임팩트가 약하다. 의외성이 선사하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덜하기 때문. 콜린 퍼스는 너무나도 허무한 과정을 통해 부활한다. 그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건 관객에겐 실망감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