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종영된 tvN 수목극 '크리미널마인드'에는 NCI와 희대의 살인마 리퍼 김원해(김용철)의 사활을 건 마지막 싸움이 60분 간 팽팽하게 펼쳐졌다.
앞서 NCI를 농락하듯 벌어졌던 모방범죄의 배후에는 김원해가 숨겨져 있었다. 이에 NCI는 모방살인범을 쫓는 동시에 김원해에 대한 추적을 병행, 숨 가쁘게 흘러가는 수사 상황은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원해의 간교한 술수는 마지막까지 공분을 자아냈다. 손현주(강기형)와 이준기(김현준)를 앞에 두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김영철(백산) 국장과 자신의 생가를 찾은 아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요구, 끝내 경찰들 포위망을 유유자적하게 빠져나갔기 때문.
이러한 김원해에 맞서 NCI는 더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손현주는 김원해와 나눴던 대화를 곱씹으며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 그가 과거 불을 지르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쾌감을 느꼈다고 고백한 정신병원에서 모든 것을 끝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자신이 만든 트랩에 손현주과 이준기가 걸려들자 기뻐하며 그들을 자극하는 김원해는 악마의 현실 그 자체였다. 과거 병원 사람들을 죽였듯 두 사람을 같은 장소에서 죽게 만들 작정이었던 것.
하지만 이 계획을 미리 알아차린 손현주는 손 안에 감춰뒀던 총알을 이준기에게 건넸다. 손현주가 김원해를 공격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이준기가 총을 조준, 방아쇠를 당겼다. 김원해가 살포한 가스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 속 이준기가 쏜 총알이 누구를 향했는지 확인되지 않아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 심장을 바짝 조여들게 했다.
이윽고 부연 연기를 헤치고 나타난 손현주와 피를 흘리며 쓰러진 김원해를 통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음을 실감케 했다. 그토록 원했던 김원해의 최후를 목도했음에도 손현주의 표정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져 씁쓸함을 더했다.
리퍼를 응징한 이준기가 "신과 악마가 싸우고 있다. 그 전쟁터는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고 전한 도스토옙스키의 명언은 매일 악한 범죄들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프로파일러들의 번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청률은 2%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크리미널마인드'의 시그니처였던 명언은 최종회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