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미옥'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안규 감독을 비롯해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이 참석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김혜수(현정)와 그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이선균(상훈), 그리고 출세를 눈 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이희준(최검사)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 영화다. 제50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37회 하와이 국제 영화제, 제2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남자들로 가득한 영화판에서 김혜수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그는 캐릭터부터 액션 연기까지 모두 강렬하다. 게다가 그는 은발의 반삭 헤어스타일로 강렬함을 극대화한다. 그야말로 '시선강탈'이다. 그에 대해 이안규 감독은 "멋진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영화가 시작됐다"면서 "시나리오를 쓸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완성하고 나니 김혜수 이외엔 이 역할을 맡을 사람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김혜수는 어려운 액션신을 소화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희준은 "김혜수 선배가 남자도 하기 힘든 액션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김혜수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했다. 이선균은 "함께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말할 정도. 그는 김혜수에 대해 "현장에서의 태도에 놀랐다. 상대 배우에게 무언가를 주려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반성했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미옥'을 통해 김혜수는 충무로 몇 없는 대체불가 여배우 자리를 굳힐 전망. 김혜수는 "(대체불가 배우 수식어는) 감사하면서도 부담된다"면서 "배우에게 굉장한 칭찬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그 배우가 아니면 안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강렬한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