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잠'은 중년 소설가 료코(나카야마 미호)와 한국인 청년 찬해(김재욱)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다. 나카야마 미호는 '나비잠'의 여주인공으로 부산을 찾았다.
나카야마 미호는 25년 전 영화 '러브레터'로 기억되는 배우다.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그의 모습은 여전히 언급되는 명장면. 부산을 찾은 나카야마 미호에게도 '러브레터'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나카야마 미호는 "('러브레터'로) 25년간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작품의 힘이다. 그 덕을 입어 한국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정재은 감독 역시 '러브레터' 속 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캐스팅을 제안했다. 정 감독은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된 후 주인공은 나카야마 미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러브레터' 이후 형성된 멜로 영화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살려서 나카야마 미호만의 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미호는 한국의 젊은 배우 김재욱과 멜로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김재욱은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한다. 그 열정에 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면서 "지난해 촬영할 때 보고 이틀 전 1년 만에 만났다. 1년 만에 성장한 모습이 보이더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또 그는 아름다운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재욱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김재욱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재은 감독은 특히 나카야마 미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정 감독은 "미호의 캐스팅이 결정된 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나카야마 미호의 친구들이 출연해주겠다고 해서 정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나카야마 미호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