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총수 부재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당분간 윤부근(64)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총수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3년 이상 지속되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함께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가 부재한 상황이다. 여기에 반도체(DS) 부문을 담당하던 권오현(65) 부회장이 퇴진을 결정하면서 남아 있던 경영 일선의 최고 결정권자가 사라졌다.
15일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총수대행으로 윤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명 중 1명인 데다 권 부회장 다음으로 연장자다.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 등 주요 행사에서 삼성 그룹을 대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앞으로 이 자리를 윤 사장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대표이사인 신종균(61)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도 경영·재무 업무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할 일이 있을 때 얼굴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의 뒤를 이을 DS부문장 차기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진교영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등이다.
권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만 DS부문장을 담당하고 사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및 의장,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내려놓는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