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특집이 예고된 가운데 저작권료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고인의 딸 서연양 사망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내 서해순이 상속권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고 김광석 추모특집으로 녹화를 마쳤다. 손호영, 옴므, 손승연, 김용진, 백아연, 보이스퍼,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팀이 참여해 고인을 노래로 추억했다.
그동안 여러 음악예능에선 가을께부터 고 김광석의 추모 특집을 수년간 해왔다. 가을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다수의 명곡은 남긴 가수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바, 이번 '불후의 명곡' 특집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그 여름 동물원' 또한 고 김광석의 가수 인생을 조명한 작품이다. 1988년 고인이 그룹 동물원 멤버들을 만나면서 인기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홍경민, 유리상자 이세준, 배우 윤희석, JTBC '히든싱어' 김광석편 준우승자 최승열이 출연하며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다만 대중들은 서해순 논란이 불거진 시기인 만큼, 고 김광석의 음악들을 소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전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1년 사용료를 산출해 분기별로 지급한다. 노래 방송 횟수는 큐시트를 제출해 정확하게 계산한다.
고 김광석의 저작권료의 상속권자가 된 서해순은 2007년 12월 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 등록 이래로 수십억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저협 측은 "총 몇 곡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지는 개인정보로 공개할 수 없다. 사후 70년간 저작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별다른 법적 판결이 없는 이상은 서해순에게 상속이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저작인접권에 따른 비용외에도 리메이크로 받아 챙긴 부가 수익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 공짜로 리메이크를 허락하는 경우도 있고, 리메이크를 하려면 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서해순만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저작권들은 고 김광석이 작사·작곡·편곡에 관여한 노래만 해당되며, 단순히 고인이 불렀다고 해서 저작권료가 가는 것은 아니다. '불후의 명곡' 추모 특집이나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콘텐트와 별개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보통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저작권을 따져가며 듣진 않는다. 생각보다 고 김광석의 자작곡이 많진 않다"고 전했다.
지난 8월 30일 영화 '김광석' 개봉 이후 김광석 형 김광복 씨는 서해순에 대한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해순은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고인의 딸 서연 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 했다는 의혹과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중 딸의 죽음을 숨긴 채 소송을 종료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