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진(25)이 고공비행을 위한 보다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이어 JTBC 금토극 '청춘시대2'까지 2017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청춘시대2'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첫 방송을 10여 일 앞두고 갑작스러운 교체 투입에 부담감이 컸을 테지만, 누구보다 제 입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이유진은 '청춘시대2'에서 권호창 역을 소화했다. 천재적이지만, 자폐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과거 따돌림을 당한 일로 낯을 많이 가리고 어두운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누구보다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호창표 순박한 매력'이 안방극장의 열띤 지지를 얻었다. 배우로서의 능력을 입증받은 소중한 기회였다.
-'청춘시대2' 종영 소감은.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웠다. 그만큼 현장이 좋았다.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게 아쉽다."
-첫 방송 10일 앞두고 합류가 결정됐다.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연락 후 한꺼번에 대본을 줬다. 그리고 '언제부터 촬영인가?'라고 물었더니 다음 주부터라고 하더라. 많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걸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했나. "자폐 성향이 있는 천재 역할이었다. 처음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감이 안 잡혔다. 하면서도 제일 감이 안 잡혔던 건 일반 사람처럼 안 보여야 하는데 주인공 여자가 좋아해야 하는 역할이기도 했다. 그 사이에서 놀아야 한다는 게 제일 어려웠다. 중점적으로 잡고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딱 봤을 때 일반 애는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 갑자기 보더라도 알 수 있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청춘시대2' 촬영장은 어땠나. "처음 갔을 때 낯설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신을 잃을까 봐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적응하기 어려운 걸 아니까 누구보다 잘할 수 있게 격려를 많이 해줬다.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빨리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승연과의 호흡은.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줬다. 많이 격려해주고 다독여줬다. 누나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을 많이 단축했다."
-권호창이란 인물의 어떤 점에 끌렸나. "호창이 같은 어두운 캐릭터가 국내 드라마에 많지 않다. 새로운 면이 있다는 점에 끌렸다. 일반적인 인물들보다 특징이 많은 친구라 내가 만들어가야 할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으로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디션 볼 때부터 호창이가 매력적이었다."
-호창이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호창이처럼 눈치가 없지 않다.(웃음) 호창이와 다른 방식이지만, 솔직한 점은 닮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했던 친구들 역할보다는 특징이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캐릭터적인 연기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 들어오면 좀 더 체계가 잡힌 상태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면서도 구축하는 과정이 좀 더 체계적이 되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본다면. "호창이가 예은이에게 잠깐 집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남자친구들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의 대사다. 호창이답다고 생각했다. 재밌게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 역시 좋아했을 것 같다. "엄마가 자꾸 가족 채팅방에 캡처해서 올렸다. 그래서 좀 부담스러웠다.(웃음) 갑자기 합류하게 되어 친구들한테 알리지 못했는데 TV에서 갑자기 본 친구들은 '너 왜 여기 나오냐'는 식으로 기뻐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