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진(25)이 고공비행을 위한 보다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이어 JTBC 금토극 '청춘시대2'까지 2017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청춘시대2'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첫 방송을 10여 일 앞두고 갑작스러운 교체 투입에 부담감이 컸을 테지만, 누구보다 제 입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이유진은 '청춘시대2'에서 권호창 역을 소화했다. 천재적이지만, 자폐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다. 과거 따돌림을 당한 일로 낯을 많이 가리고 어두운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누구보다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호창표 순박한 매력'이 안방극장의 열띤 지지를 얻었다. 배우로서의 능력을 입증받은 소중한 기회였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큰 도전이었다. 국민이 알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준 큰 깨달음과 경험을 전해준 순간이었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게 해준 계기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드는 생각은. "'나야 나'를 들으면 지금도 되게 슬프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한 명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일하게 했던 무대가 '나야나'였기 때문에 같이 했던 게 많이 생각난다."
-이전과 이후 굉장히 달라졌겠다. "'프로듀스 101' 덕분에 중, 고등학생 팬들이 늘었고 '청춘시대2' 때문에 대학생 친구들과 성인 팬들이 늘었다."
-평소 아이돌에 대한 꿈이 있었나. "음악을 계속했었다. 그 부분 때문에 출연 제안이 들어왔었다. PD님과 대화하면서 도전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근데 실제 도전해보니 피바람이 불더라. 만만치 않았다."
-아버지가 배우 이효정, 작은아버지가 이기영이다. 배우 집안이다. "배우 집안의 장점이나 단점을 잘 못 느낀다. 부담이나 그런 것도 없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 "아버지랑 절친한 부자 사이는 아니다. 한국의 통상적인, 약간은 어색한 부자지간이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면 집 밖의 일에 대해 얘기를 잘 안 한다. 데뷔하고 나서 아빠는 회사 없이 계속 일해왔다. 배우가 된 것도 회사 없이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걸 어떻게 하지?' '촬영장에 어떻게 다닌 거지?' '대기시간에는 뭘 한 거지?'란 생각이 든다. 되게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뒤늦게 알게 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고 있다."
-배우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어렸을 때부터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처음 꿈은 디자이너였고 이후 영화감독, 뮤직비디오 감독도, 작가가 되고 싶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을 유치원 때부터 했다. 배우로 굳혀진 건 고등학교 때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아버지를 연예인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다. 그래서 영향을 받진 않았다. 영향을 받은 건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자식들 앞에서 한 번도 안 했다. 일부러 밖에 나가서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듣고 굉장히 감동받았다. 우리 가족이 화목하다는 게 나의 자부심이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존중하는 걸 아니까 나중에 나도 자식을 낳으면 꼭 그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첫사랑은 언제였나. "고등학교 때였다. 한 8년 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연애를 못 하고 있다. 옛날에는 청순한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했는데 이젠 특정하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