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섬유유연제 11개 제품(표준형 8개, 농축형 3개)을 대상으로 품질성능과 안전성, 표시사항 적정성, 경제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세탁물 5kg을 기준으로 1회 세탁에 소요되는 비용은 제품마다 최소 47원에서 최대 216원으로 4.6배 차이가 났다.
가장 비용 소요가 많은 제품은 롯데로지스틱스의 '펠체아주라 라벤더 앤 아이리스'로 216원이 들었다. 쉬즈하우스의 '샹떼클레어 라벤다'는 190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한국P&G의 '다우니 퍼퓸컬렉션 럭셔리 피오니'가 105원, 무궁화의 '아로마뷰 릴렉싱 라벤터'가 95원 등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롯데쇼핑의 '초이스엘 세이브 부드럽고 향기로운 섬유유연제'로 47원이었다. 이어 이마트의 '노브랜드 허브라벤더', 슈가버블의 '슈가버블 그린플로라향'이 각각 48원이었다.
'샹떼클레어 라벤다'와 '펠체아주라 라벤더 앤 아이리스'는 세탁 소요 비용은 가장 높았지만 세탁물을 부드럽게 하는 정도인 유연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은 유연성 시험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흡수성 시험에서는 '슈가버블 그린플로라향'과 '피죤 리치퍼퓸 플라워 페스티벌'이 성능이 매우 우수했으며 '다우니 퍼퓸컬렉션 럭셔리 피오니'는 상대적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세탁 후 남아있는 향의 정도도 차이가 있었는데 '다우니 퍼퓸컬렉션 럭셔리 피오니'와 '샹떼클레어 라벤다'가 상대적으로 강한 향을 보였다. '슈가버블 그린프로라향'은 향이 다른 제품들에 약했다.
조사된 섬유유연제 제품 모두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에 대한 정전기 방지 기능은 떨어졌다.
또 '노브랜드 허브라벤더'와 '아로마뷰 릴렉싱 라벤더'는 뚜껑을 잠군 상태에서 용기를 기울였을 때 제품이 새는 현상이 발생했다.
폼알데하이드·글루타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 검출 기준에서는 전 제품이 안전했지만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한 개도 없었다. 조사된 제품은 모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알레르기 유발 향 성분을 표기하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내년 6월부터는 향료의 구성성분 중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알려진 26종을 섬유유연제에 0.01% 이상 쓰는 경우 해당 화학물질의 이름과 기능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표시사항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도 2개나 발견됐다.
'샹떼클레어 라벤다'와 '펠체아주라 라벤더 앤 아이리스'는 일부 표시사항이 누락됐거나 액성(pH) 표시가 실제와 달랐다. 두 제품은 1회 세탁 때 소요비용이 가장 비싸다.
'샹떼클레어 라벤다'는 농도표시를 누락했고, '펠체아주라 라벤더 앤 아이리스'는 용도와 제형 표시를 누락했고 실제로 약산성인 액성을 산성으로 잘못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