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이니와 작곡가 민수가 약점을 극복하고 노래로 호흡했다. '콩깍지'가 제대로 쓰인 두 남녀의 사랑노래에 딱 맞는 커플로 노래 분위기를 살렸다.
혜이니는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하나투어 무브홀에서 1년 만의 신곡 '콩깍지'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함께 노래를 부른 민수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보컬 트레이너이자 음원 디렉터로 활동중이다. 특정 소리를 내는 복합 음성 투렛증후군(틱 장애)를 극복하고 개성 있고 힘있는 보컬을 낸다.
이번 프로젝트 앨범에 혜이니는 "V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결과물로 이렇게 만나게 됐다. 많은 그룹들 사이에서 홀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외롭기도 했고 콜라보를 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편견 없는 콜라보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민수는 "틱 장애를 가지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게 사실 어렵긴 했는데, 나이를 많이 먹었으니까"라며 "두려움들은 30대 초반쯤에 이런 것들은 다 사라진 것 같다. 똑같이 틱장애를 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극복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날 어떻게 봐줬으면 한다는 마음은 없고, 저 친구가 저런 친구구나 편안하게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당하거나 차별을 당하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 내가 틱 장애를 극복하고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남들에게 용기가 되고 힘이 되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무대에서 두 사람은 달달한 러브송 '콩깍지'로 어우러졌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달콤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나이차와 약점을 극복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혜이니는 민수를 작곡가에서 가수로 데뷔시키기 위해 오래 설득했다. 민수는 혜이니와 친분을 맺은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진 약점이 있다. 나는 장애가 있고, 혜이니는 자신의 목소리가 독특하다는 여러 반응에 대해 약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약점에 대한 공감대가 통했다"며 "사실 여러 차례 거절했는데 혜이니가 끝까지 제안을 해줬다"고 답했다.
민수는 "가수로 데뷔했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음악을 똑같이 앞으로 해나갈 예정이다"고 했고, 혜이니는 "웰메이드 예당으로 이적하고 내는 첫 앨범이자 오랜만에 컴백인 만큼 열심히 활동을 하겠다"고 각오했다.
일렉트로닉 팝 스타일의 '콩깍지'는 EDM 사운드가 가미된 리드미컬한 리듬에 청량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인간으로 환생한 요정이 한 남자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한 동화같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