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2'는 꼰대가 아님을 선언했다. 5인의 '잡학박사'는 여전히 배움에 목말라 있고,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다. '알쓸신잡' 시리즈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유시민도 배운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희열·유시민·황교익·유현준·장동선·나영석 PD·양정우 PD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즌2에는 김영하 소설가와 정재승 박사가 소설 집필과 수업 재개로 참여하지 못한다. 그 자리는 유현준 건축가와 장동선 뇌인지 박사가 메운다.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들은 자타공인 에이스인 '유시민은 빠지면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많은 바람이 통했을까. 유시민은 유희열·황교익과 함께 시즌2에도 출연을 결정했다. '알쓸신잡' 시리즈 터줏대감 노릇을 자청한 셈. 유시민은 방송인·작가·칼럼니스트·정당인·국회의원·장관 등 많은 일을 겸하는 지식인이다. 바쁜 와중에도 그는 1박2일 여행을 떠나는 '알쓸신잡2'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알쓸신잡2'를 지식의 배움터로 여기고 있는 것.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나를 찾는 많은 노력 중의 하나"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야기하고 돌아다니고 밥 먹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아니고 우리끼리 놀러 다닌다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보여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편집은 알아서 해주시니까 믿고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알쓸신잡2'는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교양을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유시민은 엄청난 양의 인문학 지식을 뽐낸다. 그는 정보의 지식의 다름에 대해 설명했다. "여행하는 법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안동을 간다고 했을 때 미리 검색해보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어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원했던 곳을 찾아가서 미리 조사했던 것과 똑같은지 확인하면 새로 아는 것도 생기고 감정도 생기게 된다. 이게 바로 지식이 된다."
여행은 다른 사람들이 살면서 만들어 놓은 역사와 현장을 보는 것이다. 그리곤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이다. 그는 "여행은 나를 발견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흔적들을 살펴보는 과정이다. 이런 게 바로 여행과 인문학의 쓸모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의 지식이 100% 맞는 건 아니었다. 나영석 PD의 폭로로 드러났다. 나 PD는 "유시민 선생님이 촬영 중에 여러 역사를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면 다 틀린 이야기들이더라. 편집하면서 틀리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시민은 새로운 멤버들과의 케미도 기대케 했다. "제작진이 새로운 두 분을 섭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뒷조사를 좀 했다"고 웃으며 "장동선 박사는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라 제가 부담을 많이 덜게 돼 좋고, 유현준 건축가는 건축 관련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양정우 PD는 "유시민 선생님은 '알쓸신잡2'의 감독"이라고 밝혔다. 양 PD는 "에이스를 넘어섰다. 유시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분야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과학이면 과학, 문화면 문화, 음식이면 음식 다 전문가처럼 말씀한다. 지식에 끝이 없음을 보여주는 분"이라고 밝혔다.
tvN '알쓸신잡2'는 정치·경제·미식·건축·뇌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연예계 대표 지식인 유희열이 진행을 맡아 분야를 막론한 무한 지식의 향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27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