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에서 JTBC '믹스나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믹스나인'은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약 70개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competition)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동안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오디션에 참가한 이후부터 그린다면, '믹스나인'은 참가자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오디션에 참가했는지와 참가자들을 모으러 다니는 것부터 담는다. 익숙한 경쟁 포맷은 3,4회부터 나올 예정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 대표가 다른 기획사를 방문하며 해당 기획사의 연습생을 평가하고 직접 프로그램 참가자로 뽑는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 이 부분을 어떻게 방송에 녹여냈고, 해당 기획사 대표와 연습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가장 궁금증을 자아낸다.
양현석 대표는 "다른 기획사를 찾아간다는 것에 대해 1차적인 편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다른 기획사 대표를 만난 적이 없어서 저 역시 프로그램의 컨셉트를 듣고 남의 집에 가서 밥상을 차리는 모습이 혹시라도 다른 기획사 대표들에게 불편을 주면 어떻게 하지 라고 걱정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다녀보니깐, 그렇지 않았다"면서 "60여개의 기획사 대표님들이 연습생들을 친 자식처럼 키우고 있었다. 혼내지 않고 애정을 가지고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저를 처음에 보자마자 직접적이고 단점을 꼬집어 달라고 먼저 말씀하시길래 저도 그렇게 해도 되겠다 싶었다. 이번에 60여개의 소속사를 방문하면서 그 분들과 거리가 가까워졌다. 기획자들의 친구이자 동업자의 마음으로 연습생들을 심사했다. 그래서 그 기획자분들이 다 기억이 난다. 그 분들도 진심으로 고마워하셨고, 눈물까지 흘리셨다"고 설명했다.
유성모 PD는 "15일에 걸쳐서 기획사 투어를 마쳤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양현석 대표가 각 기획사 연습생들을 만나 '어떻게 지냈니'라고 물어보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들에겐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가 필요했던 것 같다"며 "기획사 사장님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한 편으로는 K팝의 상징적인 존재(양현석)가 앞에 와서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던 것 같다. 소속사를 다니면서 그렇게 절박함과 꿈이 있는 친구들을 진정성 있게 조명해주고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YG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색깔이 묻어날 수 밖에 없고, 이 점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도 꼽힌다. 양현석은 "'믹스나인'을 하기 10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 다른 기획사에 있는 친구들에게 YG색을 입히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지난 10년간 해왔던 생각들을 ‘믹스나인’ 통해 이룰 수 있게 됐다. '믹스나인'을 하면서,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 그 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현석 대표는 "'K팝스타'는 가창력에 집중했다. 하지만 '믹스나인'은 아무래도 아이돌을 만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노래와 춤만 보는게 아니라 농담삼아 말한 것처럼 외모와 랩, 매력 등 모든 걸 다 봤다. 심사기준은 'K팝스타' 때와는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믹스나인' 9명에 들어가는 친구들은 노래와 춤은 기본이고, 거기에 매력과 외모까지 다 갖춰진 친구들로 구성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평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동철 PD는 "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도 많은 젊은 친구들이 치열하게 아이돌 가수의 꿈을 꾸고 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부족한 점은 피드백을 듣고 참고하고 수정하면서 재밌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