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탕웨이싱(24) 9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4강전 두 번째 조에선 중국 랭킹 7위 구쯔하오(19) 5단과 중국 19위 퉁멍청(21) 6단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유일의 4강 진출자 안국현 8단이 중국 기사 3명과 우승을 다투는 구도가 됐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3억원)는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국내 랭킹 15위 안국현 8단은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탕웨이싱 9단에 열세다.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아직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안국현 8단은 2014년 2회 바이링배 4강이 세계대회 최고 성적이다. 삼성화재배에선 처음 출전한 2012년 본선 16강에 올랐고, 두 번째 본선 진출인 올해 4강 무대에 안착했다.
반면 중국랭킹 13위 탕웨이싱 9단의 기록은 화려하다. 그는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을 비롯해 2014년 삼성화재배 준우승, 2016년 응씨배 우승 등 세계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두 번이나 정상을 밟았다. 한국 기사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더 위협적이다. 탕웨이싱 9단은 삼성화재배 우승 과정에서 이세돌 9단을 꺾었고, 응씨배 정상을 밟는 중엔 박정환 9단을 잡는 등 한국의 간판 스타들을 무너뜨린 경험이 있다. 탕웨이싱 9단은 이번 대회 16강에선 송태곤 9단, 8강에선 신진서 8단에게 승리를 따냈다.
변수는 이번 대회 안국현 8단의 가파른 상세다. 그는 중국의 강호를 차례로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탔다. 본선 32강과 16강 토너먼트에서 중국랭킹 4위 천야오예 9단을 연파한 안국현 8단은 8강에서 중국랭킹 6위 퉈자시 9단에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 때문에 안국현 8단도 이번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4강 조 구쯔하오 5단은 지난해 11회 춘란배 4강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세계대회 4강이다. 이에 맞서는 퉁멍청 6단은 2014년 신예 세계대회인 1회 리민배 우승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첫 4강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