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구단은 4일 호세 알투베(27)에 대한 2018시즌 팀 옵션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2017년 연봉이 450만 달러(50억원)였던 알투베의 2018년 팀 옵션은 600만 달러(67억원). 메이저리그 타격 1위를 차지했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염가에 가까운 금액이다. 휴스턴은 2019년에도 알투베의 팀 옵션을 갖고 있는데 규모가 650만 달러(73억원)에 불과하다.
휴스턴은 알투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다년 계약을 완료했다. 빅리그 3년 차였던 2013년 7월 계약기간 4년·총액 1250만 달러(139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알투베와의 계약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개발하고 유지하려는 구단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반겼다.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였다. 알투베 입장에선 연봉조정 자격을 갖추게 되는 4년차부터 안정된 연봉을 보장받았다. 휴스턴도 팀 옵션 2년을 계약서에 넣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알투베의 계약은 4년이지만 팀 옵션이 사용되면 4+2년으로 6년이 됐다. 알투베가 부진할 경우엔 무리한 투자로 인한 큰 금액을 손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뒤로 늦추면서 '염가'로 선수를 기용할 수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팀 옵션 2년을 포함한 게 결과적으로 '대박'으로 연결됐다. 알투베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200안타를 넘기면서 정상급 교타자로 성장했다. 신장이 리그에서 가장 작은 165cm에 불과해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선 홈런 7개를 몰아치면서 휴스턴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FA로 풀릴 경우 2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휴스턴은 향후 2년 동안 1250만 달러(140억원)에 알투베를 기용할 수 있는 상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