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여배우? 의미 규정 못한채 은퇴할수도…"(인터뷰③)

김혜수가 영화계 내 여배우,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혜수는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한국을 비롯해 해외까지 영화계 내에서 여배우의 처우와 관련된 관련된 이슈들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 "항상 과도기고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혜수는 "지금보다 훨씬 선진화되고 개념이 장착돼 있다고 해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때, 당사자와 관계자와 주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사실 우리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비난 비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문제 의식을 제대로 할 수 있다. 피해자라서 무조건 불쌍하고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대응책이 필요하다. 어디든 교묘하게 가해자는 있기 마련이다. 훨씬 환경이 나아져도 마찬가지다. 실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혜수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여배우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 역시 그 의미를 규정 못했다. 그래서 아직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규정을 못한 채, 배우인 채로 남아있다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또 규정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까지 벼랑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11월 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e-mail]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