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740선을 돌파한 가운데 '1000억원대 코스닥 부자'도 함께 늘어났다. 특히 최근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 주주들이 이들 신흥 코스닥 부자 행렬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재벌닷컴은 14일 1000억원 이상의 코스닥 상장주식을 보유한 자산가가 총 65명이라고 밝혔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9월 29일보다 8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들 65명의 주식 자산은 같은 기간 14조6044억원에서 17조1265억원으로 2조5000억원(17.3%) 이상 불어났다.
특히 항암치료제 전문업체인 신라젠 주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의 주식 자산은 9월 29일 기준으로 2329억원에서 4199억원으로 80.3% 증가하며 종전 순위인 1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신라젠 주주인 이용한씨와 문은상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곽병학씨도 같은 기간 주식 자산이 각각 1428억원에서 2576억원, 1085억원에서 1956억원으로 80.3%씩 올랐다. 이 기간 4만4700원에서 8만6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오른 신라젠 주가의 상승률과 궤를 같이한다.
신라젠은 지난해 12월 상장된 뒤 새 항암바이러스치료제 개발과 펙사벡 글로벌 3상 순항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닥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4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중 한때 8만57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신라젠과 글로벌 임상 3상 유럽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트랜스진이 임상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면서 향후 전망 역시 밝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인 티슈진이 지난 6일 상장하면서 코스닥 주식 자산 증가율 또한 종전 1466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79.8% 증가했다. 1999년 설립된 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 신약 '인보사'의 미국·유럽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티슈진 보유 지분율은 지난 10일 현재 17.84% 규모다.
같은 기간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코스닥 1위 갑부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었다. 종전 2조7447억원에서 3조3134억원으로 5687억원이나 늘어났다. 서 회장의 자산 증가율은 20.7%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 기간 주가 상승률과 일치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MSCI 지수에 신라젠과 함께 편입돼 앞으로도 계속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