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은 K리그 사상 첫 번째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에서 모두 득점왕과 MVP를 석권하는 것이다. 조나탄은 2015시즌 챌린지 대구 FC 시절에 26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MVP도 조나탄의 품에 안겼다.
챌린지를 떠나 클래식에 입성한 조나탄. 득점력은 1부리그에서도 통했다. 2017시즌 조나탄의 득점왕 등극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클래식은 마지막 1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22골로 득점 단독 1위다. 2위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과 데얀(36·FC 서울)이 18골이다. 4골 차는 1경기에서 뒤집기 버거운 격차다. 이로써 조나탄은 1부와 2부에서 득점왕을 모두 차지하는 첫 번째 선수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MVP는 장담할 수 없다. 조나탄은 클래식 MVP 최종 후보 3인 안에 포함돼 있다. 경쟁자는 이재성(25·전북 현대)과 이근호(32·강원 FC)다. 사실상 전북 우승의 핵심 역할을 한 이재성과 득점왕 조나탄의 2파전이라고 할 수 있다. MVP는 오는 19일까지 축구 취재기자단 투표를 거쳐 20일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조나탄이 클래식 MVP에 선정된다면 1부와 2부에서 모두 MVP를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34명의 MVP를 배출하는 동안 외국인 선수 MVP 등극은 3번에 불과했다. 나드손(35·2004년) 따바레즈(34·2007년) 데얀(2012년)이 주인공이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역대 외국인 선수 네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리그 득점왕이 MVP에 오른 경우는 네 차례 있었다. 김도훈(47·2003년) 이동국(38·전북·2009년) 데얀(2012년) 정조국(33·강원·2016년)이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들어 올렸다. 조나탄이 동시에 석권한다면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재성과는 MVP 경쟁과 함께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 수상 전쟁도 치러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팬타스틱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종 후보 3인으로 조나탄과 이재성 그리고 김민재(21·전북)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팬타스틱 플레이어 역시 조나탄과 이재성의 2파전이다. 이 상은 지난 2009년부터 수여된 상으로 축구팬이 직접 참여해 최고의 선수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2차 투표는 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공교롭게 MVP와 팬타스틱 플레이어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두 선수가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한다. 수원과 전북은 오는 19일 클래식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