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희(29)와 정용화(28)가 JTBC 금토극 '더 패키지'를 통해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뗐다. 위풍당당하게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작품에 대한 열정을 연기로 승화시키며 극 중 인물(윤소소·산마루)에 완벽하게 빙의했다. 1년 전 사전 제작드라마로 프랑스에서 제작되어 방송 시기를 두고 걱정이 일었지만,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한 뼘 더 성장했고 이연희·정용화표 달달한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심쿵하게 물들였다.
-종영 소감은. 이연희 (이하 이) "작년에 촬영을 시작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끝났다. 애정이 컸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 듯하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좋았다." 정용화 (이하 정) "대본으로만 보다가 시청자 입장에서 전체적으로 보니 다시 한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기쁘고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예쁘게 끝난 것 같다. 누구나 겪어볼 만한 사연의 드라마다 보니 계속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 이후 이야기를 상상해본다면 소소와 마루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기에 두려움보다는 서로 믿고 열렬히 사랑할 것 같다."
-인생캐릭터라는 말이 나온다. 이 "소소라는 역할에 공감이 많이 됐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그래야만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온전히 살아갈 수가 있다'는 대사가 그 당시 마음에 정말 많이 와닿았다. 아직 완전체가 아닌 20대에 큰 상처를 얻었던 소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았다. (시청자분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아서 좋았다고 하더라. 욕심을 냈던 드라마였는데 노력한 만큼, 준비한 만큼 표현이 잘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정 "촬영하기 전에 대본을 진짜 많이 읽었다. 1회부터 12회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진짜 대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진짜 산마루가 되어보자. 멋있는 척 다 내려놓자'고 생각했다. 행동, 눈빛, 손짓, 발짓 다 계산해서 촬영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이다."
-드라마를 통해 듣고 싶었던 말은. 이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이 됐으면 했다. 누군가의 사생활이나 스타일 등 모든 걸 지켜보는 사회가 됐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 어려운데 자신의 삶에 집중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조대를 착용한 장면은 너무 웃겼다. 정 "민망한 신이었다. 비주얼적으로 상상은 했다. 인터넷에 정조대도 쳐보고 그랬다. 이걸 내가 하는 게 맞나 싶었다. 촬영장에 가니 자체 제작한 정조대가 있더라. 찼는데 스태프들이 다 웃었다.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웃기다고 하더라. 방송하기 전까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재밌게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파트너와 호흡은 어땠나. 정 "프랑스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대본을 맞춰볼 기회가 많았다.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도 많았다. 연희 누나 자체가 작품 자체에 애정이 많았다. 신나게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촬영장에 가서 편해지는 스타일인데 가족처럼 편하게 했다."
이 "서로를 믿고 연기했던 것 같다. 용화는 많은 끼를 가진 친구다. 뮤지션으로서 천재적인 감각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촬영 중간에 휴대전화로 영감을 얻고 음악을 만들더라. 연기할 때도 거침이 없었다. 정말 마루 그 자체로 순수하면서도 사랑에 있어 돌진하는 연기를 정말 잘 소화한 것 같다."
-16년 동안 따라다닌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뗐다. 이 "좋아해서 했던 연기지만, 잘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 잘해야 하는 포인트를 안다고 해서 다 잘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스스로 '정말 재능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2년 전 '화정' 끝내고 진짜 많이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을 제일 많이 했고 깊게 생각했던 시기다. 기도하면서 극복했다. 나 자신을 사랑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나를 불러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이후 나에 대한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드라마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잘 어우러져서 온전한 드라마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는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고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연기관이 달라진 작품이 '더 패키지'인가. 이 "어렸을 때부터 일해서 낯을 많이 가리고 내 것을 잘해야지, 누를 끼치지 않아야지 이런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혼자 준비하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같이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스태프를 챙기고 같이 연기할 배우들보다 내가 나이가 많다 보니 배우들을 챙기게 됐다. 그 첫 시작이 '더 패키지'였다. 연기관이 달라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키스신이 화제였다. 이 "촬영할 때 너무 추웠다. 그 신은 한국에서 12월께 촬영했다. 밤이기도 했고 너무 추워서 한 번에 가자는 심정으로 찍었다. 외딴 섬에 떨어져서 낯선 남녀가 불붙은 사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애정에 있어 거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어려웠다. 다행히도 용화가 잘 해줘서 좋은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 집에서 보면서 '저 정도였나?'란 생각이 들더라. 깜짝 놀랐다.(웃음)"
정 "그게 참. 모르겠다.(웃음) 드라마 자체가 리얼리티 성향이 강하지 않나. 공감대 형성의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그 점에 집중했다. 산마루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민폐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바보 같기도 하고, 똑똑하기도 하고 엉뚱한 면도 많은 편이다. 그런 면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키스신이나 러브신은 남자답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야 귀여우면서도 남자다움을 갖춘 사람이란 걸 잘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2를 한다면. 이 "시즌2가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좋을 것 같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내가 하지 않더라도 같은 작가님이 만들어낸다면 좋을 것 같다. 만약 한다면 역사가 많은 도시가 좋으니 이탈리아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