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주현(26)이 소녀시대에서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친정 같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존의 자리에 안주하기보다는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와 노래 두 가지를 병행하며 탄탄한 자기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주현은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에서 강소주 역을 통해 첫 주연 신고식을 마쳤다. 50부작 장편 드라마를 완주했다. '소녀시대 서현'이 아닌 '배우 서주현'으로 한 공식적인 첫 신호탄이다.
- 드라마가 끝나고 좀 쉬었나. "6개월 넘게 촬영했다. 그간 드라마뿐 아니라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10년 동안 쉬어 본 적이 없다. 2주 이상 쉬어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좀 제대로 휴식을 취했다. 국내와 일본 여행을 다녔다. 예전에는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했다. 항상 동시다발적으로 일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딱 한 가지 일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일이 끝난 뒤엔 온전히 '인간 서주현'으로서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불안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마음의 여유가 좀 더 많이 생겼다."
-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해지됐다. "SM과 가족으로 있었던 게 15년이다. 5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소녀시대로 10년 동안 함께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가족이고 친정집 같은 SM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하게 돼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홀로서기를 결심한 건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서였다. 너무나 좋은 환경, 팀 막내로서 많이 보호받고 사랑받은 게 감사한데 한편으로는 이제 10대가 아니라 20대 후반이 돼 몇 년 뒤면 서른 살을 바라보고 있어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뭘 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모든 걸 내려놓고 나 자신을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최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식사를 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얘기해 줘서 감사했다. 평범한 소녀가 소녀시대로, 좋은 영향력을 남길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하게 했다.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려고 한다."
- 소녀시대 멤버들과도 의논하고 결정한 것인가. "멤버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최근에 10주년 앨범도 발매했고,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연습실에서 수다도 많이 하고 가끔 진지한 얘기도 한다. 각자가 원하는 꿈에 대해서도 말했다. 10년 동안 다 같이 성장해 온 것이 아닌가. 모든 나날을 함께하면서 성장했고, 각자 원하는 삶의 방향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항상 존중했던 것 같다. 다들 이해하고 끝까지 응원해 주기로 했다."
- 지난 10년은 어떤 의미였나. "내 인생에서 찬란했던 날들이었다. SM에 들어오기 전과 후로 나뉘어 있다. 인생의 절반 정도를 함께했다. 돈 주고도 못 살 만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 이제 8명이 아니라 혼자다. "8명과 나눴던 책임감이 이제 모두 내 어깨에 올려져 있다.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한다."
- 멤버들과 연락을 자주 하나. "15년을 같이했다.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다들 안다. 숙소 생활을 5년 이상 했다. 사소한 일로 부딪쳤다. 돌이켜 보면 웃음이 나오는 것들이 많다. 살아온 방식이 너무 달라 갈등했던 것들이었다. 가장 힘든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떨어지니 그립고 애틋하다. 만나면 반갑다."
- 10년 동안 열애설이 없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들 사랑을 하고 살지 않나. 사랑이란 건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한 여자로서도 그렇고, 인간으로서도 그렇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최대한 안 나오길 바라지만, 열애설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연기 쪽을 하면서 가수로서 모습도 보여 드릴 것이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영원할 것이다. 지금도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다. 소녀시대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 지금 당장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순 없다. 소속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추후에 활동을 하게 될 때 다시 얘기해야 할 것 같다."
- 소속사는 현재 결정된 게 없나. "당분간 에이전시와 일할 것이다. 소속사를 결정한 바는 없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