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또 한 번의 히트에 도전한다. 2년 전에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히트(HIT)'의 후속작인 '오버히트'를 조만간 선보인다. 넥슨은 '히트'와 함께 '액스(AxE)' '다크어벤저3' 등 최근 잇따라 내놓은 게임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오버히트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히트 친 '히트' 후속작 '오버히트'… 26일 사전 출격
오버히트는 '리니지' '테라' 등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개발자들을 보유한 모바일 게임사인 넷게임즈의 최신작이자 지난 2015년에 처음으로 내놓은 모바일 게임 '히트'의 차기작이다.
넥슨이 서비스를 맡은 '히트'는 출시 하루 만에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2006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서비스돼 누적 다운로드 250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히트'의 성공은 모바일 시장에서의 숱한 도전에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지 못했던 넥슨에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런 '히트'의 뒤를 잇는 오버히트는 120여 종의 영웅 캐릭터를 수집하는 모바일 RPG다. 특히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풀 3D 그래픽에 시네마틱한 캐릭터의 스킬 연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컷신 등이 장점이다.
또 다양한 영웅들이 전투에 합을 이루는 '오버히트 스킬'로 화려하고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고, 수집형 RPG에서 보기 드문 오픈필드 '미지의 땅'에서는 진영 간 대립과 거점전을 핵심 콘텐트로 선보인다.
오버히트는 오는 26일 자정에 사전 오픈을 시작으로 28일부터 정식 서비스된다.
'리니지 형제' 등 강적 수두룩…그래도 흥행 자신감
넥슨은 오버히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출시 전부터 게이머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에 6일 만에 50만 명이 몰렸으며 3주 만에 100만 명이 넘어섰다. 또 지난 16~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 2017'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넥슨관에 모바일 게임 단독으로 출품, 하루 평균 1만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체험했다.
넥슨은 거물급 홍보 모델도 투입했다. 바로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쓴 히딩크 전 감독이 월드컵 영웅으로서, 게임 속 영웅 컨셉트와 잘 어울린다고 보고 전격 발탁했다.
넥슨은 히딩크 전 감독이 출연하는 TV CF 티징 편과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고 영웅으로 변신한 영상을 28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출격 준비를 마친 오버히트가 '히트'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대세 장르로 자리 잡은 모바일 MMORPG와 경쟁해야 한다. 현재 1, 2위 모바일 게임(구글 매출 기준)은 '리니지M'과 '리니지 레볼루션'으로, 모두 모바일 MMORPG다. PC 온라인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반면 모바일 RPG는 확실한 마니아층이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MMORPG 장르의 게임에 밀리는 경향이다. 그래도 모바일 RPG인 액스가 4위를 달리고 있어 한판 붙어 볼 만하다.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를 뛰어넘는 것도 관건이다.
세븐나이츠는 양 진영이 공격을 주고받는 턴제 방식의 모바일 RPG로 400여 종의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하는 재미가 특징이다. 2014년 3월에 출시돼 지금까지도 구글 앱마켓 매출 순위 톱10을 지킬 정도로 장수하고 있다.
오버히트는 세븐나이츠와 거의 유사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세븐나이츠에 지친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지만 차별화된 재미 요소를 어필하지 못하면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다.
오버히트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28일)에 출시되는 신작 '테라M'과도 경쟁해야 한다. 테라M은 PC 온라인 게임 '테라'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로,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잇는 차기작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노정환 본부장은 “오버히트는 전작으로 입증된 넷게임즈만의 탁월한 개발력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며 "특히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기존 수집형 RPG의 부족했던 그래픽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스킬 모션을 구현해, 오픈필드 등 업그레이드된 콘텐트 등으로 올해 말에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