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자를 손태승 글로벌부문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 2인으로 압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9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진행했다.
손 부문장은 1차 면접을 본 9명의 후보자 중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던 인물이다. 특히 손 부문장은 현재 공석인 행장 대행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 영업본부장을 지냈고 상무 시절에는 우리금융지주에 재직하며 민영화 작업을 담당해 왔다.
또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내부 계파 갈등을 줄이기 위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요직을 맡아왔다. 이광구 전 행장과 전임인 이순우 전 행장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한일은행 출신인 손 부문장이 유리하다.
또 손 본부장은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계파 색이 약해 중립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손 부문장과 맞붙게 될 최 대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지난 2002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2003~2004년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5년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임추위는 이번주 내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추위는 30일을 전후해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1인을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곧바로 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하고 오는 12월 29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게 된다.
우리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 1인에 대해 복수의 헤드헌터사에서 평판조회를 실시해 지난 24일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를 상세히 보고 받았고, 오늘 후보자 9명 전원에 대해서 1차 면접을 봤다"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선임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면서도 일정을 신속히 추진하여 이번주내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