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2달여 만에 빛을 본다. 총파업으로 편집 등 후반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고, 편성을 좀처럼 잡지 못했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11주 만에 파업이 종료되면서 첫선을 보이게 됐다.
리얼 예능이 넘쳐나는 브라운관에서 차별화 전략이 승부의 관건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최측근인 매니저의 폭로로 연예인들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수위와 예능적인 재미가 잘 버무려져 정규편성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파일럿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강성아 PD, 이영자, 전현무, 김생민, 송은이가 참석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가족보다 더 가까운 매니저들의 제보를 통해 스타 자신도 몰랐던 일상이 공개된다. 여기에 MC들의 시시콜콜한 참견이 더해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현무는 "파업 전에 녹화를 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요즘 관찰 예능이 많은데 약간 장르를 달리한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관찰 예능 홍수 속 다른 예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리얼 예능에 다소 낯선 이영자는 "재밌게 녹화했다. 촬영하는 기법이 달라졌더라. 매니저를 통해서 연기자든, 배우든 관찰하는데 관찰하고 참견하는 걸 시청자들이 관찰하는 게 묘하더라.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찍고 또 찍고, 또 찍으니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영자는 "매니저가 왜 이렇게 그만두나 싶었다. 너무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시점이었다. 화면을 통해 보니 '이래서 매니저가 그만두는구나' 싶었다. 방송생활 25년을 하면서 10여명의 매니저가 관뒀는데 나만 좋다고 했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 통해서 너무 잘 알게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송은이는 "소문만 무성한 이영자 선배님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밌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닫게 됐다. 재밌게 봤고 이영자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생민은 "이영자 선배님과 함께하니 좋다. 하루, 이틀 사이였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더라. 그래서 참견을 많이 하게 됐다. 누님도 스튜디오에 와서 자신의 일상을 보면서 알게 되는 게 있더라. 보는 사람도 교훈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영자는 "김생민이 그때는 이렇게까지 뜨지 않았다. 지금은 가격(몸값)이 2배 차이가 난다. 너무 떠서 파일럿이 마지막일 수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정규가 되면 못 볼 수 있다"고 농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와 이영자가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 전현무는 "영자 누님은 경규 형보다 무서운 사람이었다. 녹화 중 맞을 것 같다는 막연한 공포심이 있었는데 같이 해보니 따뜻하더라"고 전했다. 이영자는 전현무에 대해 "너무 순박하고 때묻지 않았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좋았다"고 화답했다.
화면을 통해 '현재의 나'를 신중하게 돌아볼 수 있고, 타인들의 날카로운 조언까지 곁들어져 한층 예능적 재미를 강조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29일과 3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