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박부터 지난해 성(性) 추문까지 얼룩졌던 연예인들이 올해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박시후는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꿈의 시청률로 불리는 40% 돌파를 앞뒀다. 이민기도 비슷한 시기에 복귀해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무사히 자리 잡았다. 반면 신정환은 Mnet '악마의 재능'에 출연했지만 반응은 냉담하다. 논란 이후 복귀 성적표를 받아 든 이들의 현 상황은 어떨까.
배우니 연기로 인정받아 '합격'
과거 이병헌이 그러했듯 배우라면 연기를 잘해 인정받는 게 정답이다. 박시후는 모두의 우려 속에 홈드라마인 '황금빛 내 인생'에 남자 주인공으로 투입됐다. 방송과 함께 모든 걱정을 날렸다. 극 중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돌아온 재벌 3세이자 우아하고 세련된 품격까지 갖춘 젠틀맨 최도경으로 출연하고 있다. 소현경 작가와 작품 인연으로 이번까지 함께하게 됐다. 걱정이 있었던 것도 맞지만 말끔히 날렸다. 이민기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남세희로 변신했다. 정소민과 찰떡같은 호흡으로 시청률 견인에 앞장서고 있다. 드라마 전체에 '표절 논란'이라는 흠집이 났지만, 이민기는 묵묵히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배우는 연기로 보여 주면 된다는 말처럼 박시후와 이민기가 호연을 펼친 뒤 논란에 대한 언급도 사그라들었다. 이대로라면 더 이상 논란을 끄집어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예능으로 변신 꾀했으나 '글쎄'
신정환과 윤은혜는 예능으로 먼저 대중의 눈치를 살폈지만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신정환은 '악마의 재능'으로 컨츄리 꼬꼬의 멤버였던 탁재훈과 길거리로 나왔다. 자신을 찾아 주는 사람들에게 가 궂은일을 해 나간다는 컨셉트다. 이미 9회까지 방송됐으나 매회 기사 댓글에 달리는 건 부정적 의견이다.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시큰둥하다.
과거 의상 표절 논란에 시달린 윤은혜도 당시 해명하지 않고 넘어간 게 아직도 발목을 잡는다.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했지만 모두들 의심의 눈초리만 크다. 드라마 또는 영화 복귀를 위한 수순 아니냐는 반응이다. 윤은혜 측은 뒤늦게 "2015년 의상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에 빠르게 해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소속사에서 빨리빨리 움직이면서 상황 대처를 못 했고 결국 미흡한 대처가 가장 큰 실수였다"고 뒤늦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