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정자는 1959년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를 졸업한 후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어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선임부문장으로서 은행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임추위원들은 손 내정자가 영업을 비롯해 전략과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것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임하면서 IB, 자금시장,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와 추진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내정자는 면접 당시 비전으로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한 국내 부문 내실 경영, 동남아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한 글로벌 부문 현지화 경영, 차세대ICT 시스템 안착 및 4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경영,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통한 신뢰 경영 등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차기 행장 선임은 전임인 이광구 행장이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진행됐다.
임추위는 외압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우리은행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를 임추위에서 배제한 채 사외이사들로만 구성해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우리은행 임추위는 올해 1월 구성된 이후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관리해 비상상황을 대비했으며, 이광구 은행장이 사임의사를 표명한 직후에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와 함께 헤드헌터사를 통해 은행장 후보군을 물색하고 수차례의 간담회와 회의를 통해 관련 후보군을 검토하였다.
후보군 60여 명 중 출신은행을 고려하지 않고 조직을 가장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리더십과 경영능력이 검증된 적임자로 판단된 15명 내외의 대상자에 대해 은행장 후보 지원의사를 타진했으며, 고사 의사를 밝힌 인사들을 제외한 9명에 대해 복수의 헤드헌터사에 평판조회를 의뢰했다.
평판조회 결과가 나온 이후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9명 전원에 대해 지난 26일 프레젠테이션 및 질의응답 형식의 1차 면접을 진행했고 그 결과 2명의 후보자가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손 내정자는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내정자는 12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