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을 둘러싼 SNS 설전은 일주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애호박'에서 시작된 말타툼은 의사의 윤리 논란까지 번졌다.
유아인은 지난달 24일 한 악플에 발끈했다.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 있으면 가만히 들여보다가도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 찡긋 할 것 같음'이라는 악플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 봤음?(코찡긋)'에 맞받아쳤다.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급진적 여성주의 커뮤키티인 메갈리아 등에서 한국 남성을 싸잡아 비난할 때 쓰는 용어인 '한남'을 꺼냈고, 유아인은 '메갈짓'이라며 설전을 오갔다.
계속된 여혐 논란 끝에 유아인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며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갑자기 정신과 전문의가 끼어들며 유아인의 설전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SNS에 유아인을 지적하며 '급성 경조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조증은 가벼운 정도의 조증을 말한다.
김 전문의의 성급한 진단은 또다른 비난을 불렀다. 결국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김 전문의에게 유감을 표했다. 협회는 "정신과 진료의 특성상 개인을 진료실에서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히 면담하지 아니하고는 정신과적 진단을 함부로 내리지 않는다"며 김 전문의를 "윤리규정에 따라 조치"해달라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요구했다.
김 전문의는 일이 커지자 문제 글들을 삭제하고 '어제 올려드린 사과말씀 또한 삭제가 된 듯 합니다. 취지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너무도 송구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