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를 고교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스승과 제자가 2017년 아마야구를 빛낸 최고의 별로 인정받았다.
유정민 감독과 강백호(3학년)는 6일 오전 11시2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아마 지도자상과 아마 MVP를 수상했다. 지난 8월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상금은 100만원이다.
강백호는 경남고와의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4번 타자와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8회 투아웃까지 공 129개를 던졌다. 곧바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바뀐 투수의 공을 받았다. 타자로서 4타수 2안타 3득점, 투수로서 7⅔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13-9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21타수 10안타(타율 0.476)와 11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1학년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일본 만화 주인공과 같은 이름으로 주목받았고, 4번 타자와 에이스를 모두 해내며 기대받았다. 졸업반이던 올해 타석에선 타율 0.434(106타수 46안타)·3홈런·34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12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2.53을 남겼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나이답지 않게 넉살도 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통해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유정민 감독은 아마야구에서 잔뼈가 굵다. 1993년 투수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어깨 부상 탓에 은퇴가 빨랐다. 이후 서울 언북 중학교, 잠실 중학교 야구부 코치를 거쳐 29살에 성동 초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했다. 10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했다. 2015년 1월 모교인 서울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순탄하지 않은 야구 인생은 걸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애착이 크다. 특히 투수들의 어깨 부상을 유독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자신의 눈에서 멀어지는 선수들에겐 다치지 말아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KIA와 kt의 미래인 최원준과 강백호의 성장을 도왔고, 부임 3년 만에 전국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