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전지윤, 파워풀한 춤실력을 보유한 최유정이 걸그룹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꺼풀을 벗겨놓고 보니 더욱 매력적인 그녀들이었다.
1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65대 가왕 레드마우스의 왕좌를 위협하는 8인의 도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1라운드는 인형뽑기와 노래자판기가 맞대결을 펼쳤다. 인형뽑기의 노래를 들은 판정단 유영석은 "가장 대중적인 음색"이라면서 "창법이나 감정 처리를 보면 가수인 것 같다. 바닥을 한 번 쳐본 감성이다"라고 평했다. 가면을 벗은 그의 정체는 포미닛 출신 전지윤이었다. 래퍼로서 존재감을 알린 그는 현재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최근 솔로로 데뷔했다.
전지윤은 그간 쌓여있던 래퍼 이미지를 벗었다. 노래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들 정체를 확인하고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전지윤은 "원래 보컬 출신인데 래퍼로 데뷔하게 됐다. 지금은 '둘 다 잘하네'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면서 "불쌍한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목소리와 능력치를 보여주기 위해 '복면가왕'에 도전한 그는 누구보다 밝게 빛났다.
위키미키 최유정은 열창했지만, 대진표가 좀 아쉬운 케이스였다. 네잎클로버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오른 최유정은 2NE1의 '어글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판정단 유영석과 김현철은 "진짜 잘한다. 이건 실력의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15표 차이로 아쉽게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당차고 멋진 무대를 보여줬던 최유정. 아이오아이와 위키미키에서 보던 모습에서 벗어나 목소리로 시청자를 유혹했다. "여리여리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노래를 잘 못 부른다. 조금 다르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더더기 없고 단단한 노래 실력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