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진보했고 한층 더 거대해졌다. 액션·스릴러·미스터리 등 많은 걸 볼 수 있다."
본편 이기는 속편 없다는 방송가의 불문율이 있지만 '나쁜녀석들2'는 달라 보인다.
'나쁜녀석들' 첫 시즌은 2014년 방송, OCN 개국 최고 시청률인 4.1%까지 기록했다. 지금의 OCN 채널의 신호탄을 '나쁜녀석들' 첫 시즌이 쏘아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상중·박해진·마동석·조동혁 등이 출연, 나쁜 놈을 잡는 나쁜 놈이라는 컨셉트.
3년이 흘러 '나쁜녀석들'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 '악의 도시'라는 부제를 달고 본편과 또 다른 그림을 그린다.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감독과 작가는 그대로, 배우만 바뀌었다. 박중훈·주진모·양익준·김무열·지수 등이 출연한다.
한동화 감독은 "박중훈 배우는 어릴 때부터 봐 왔다. '나쁜녀석들'을 잘 이끌어갈 선장같은 느낌이 있다. 몇 년의 공백이 있었던 걸 알았지만 전설같은 분과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1년이 멀다하고 바뀌는게 드라마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사전제작·쪽대본·생방송 촬영도 없었다. 박중훈은 "24년만의 드라마고 연기는 6년만이다. 드라마를 처음 한다고 생각한다. 24년 전 기억이 뭐가 남았겠냐. 처음한다는 마음을 먹고 신인배우로 돌아왔다. 그때와 현장을 비교하는 건 어렵고 6년 전과 확실히 다르다. 30년 넘게 연기를 했으나 늘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다. 처음에 너무 힘들어 자다가도 깜짝깜짝 깬다"고 말했다.
'나쁜녀석들2'는 날 것의 연속이다. 강렬한 액션신이 많음에도 스턴트가 없고 조명과 메이크업 또한 없다. 주진모는"날 것의 촬영이라 긴장하게 되지만 메이크업을 안 하다보니 1시간 더 잘 시간이 생긴다. 집에서 입다가 나온 듯한 옷으로 그냥 나와도 괜찮다"고 말했다.
속편의 성공을 점치긴 쉽지 않다. 특히 박중훈은 24년만에 드라마이다보니 본편의 김상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그는 "김상중의 연기는 박수치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1편은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고 감독이 얘기했다. 그래서 '38사기동대'를 참고했다. '나쁜녀석들' 첫 시즌과 단순 비교하기엔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