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필요한 영양소가 많아진다. 태아의 성장 발육에 따른 영양소 요구량이 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산부의 영양 섭취는 태아뿐 아니라 모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특히 임산부의 칼슘 섭취가 부족할 경우 태아보다는 모체의 뼈 건강이 직격탄을 맞는다.
뼈를 구성하는 무기질인 칼슘은 태아의 튼튼한 뼈와 조직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태아가 필요할 때마다 모체의 뼈에서 가져다 쓴다. 때문에 임산부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뼈에서 칼슘이 계속 빠져나가 골밀도가 저하되고 골감소증,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일부 여성이 출산 후 골절을 경험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칼슘은 임신 후유증인 자간증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케이프타운대학 해리슨(Harrison)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칼슘 보충제 섭취는 임신성 자간증 발병 위험을 약 50%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임산부 건강에 중요한 칼슘은 우유, 유제품, 멸치에 주로 함유돼 있다. 하지만 이런 음식만으로는 칼슘 충족이 쉽지 않다. 임산부의 칼슘 권장량은 1,000mg이나 되는 데 반해 식품 속 칼슘의 흡수율은 30% 내외로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산부의 제대로 된 칼슘 섭취를 위해선 음식과 더불어 칼슘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임산부용 칼슘 영양제를 고를 땐 무엇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칼슘제를 구입할 때는 원료와 첨가물 유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칼슘제의 원료는 크게 합성 칼슘과 자연 유래 칼슘으로 나뉜다. 합성 칼슘은 화학 공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천연 칼슘의 분자 구조를 따라 만든 것이다. 영양 성분만 단일하게 존재할 뿐 생리활성물질이나 보조인자가 없어 인체가 온전히 대사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와 달리 해조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칼슘은 효소, 조효소, 산소,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등의 보조인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우리 몸이 대사하기 수월한 형태를 띠고 있어 체내 안전성이 좋으며, 칼숨과 보조인자가 복합체를 이뤄 활발히 작용하므로 생체이용률도 우수하다.
칼슘제의 원료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된다. ‘탄산칼슘’, ‘구연산칼슘’처럼 영양 성분만 표기된 것이 아니라 ‘해조칼슘(칼슘 32%)’처럼 원료의 출처와 영양 성분이 함께 적혀 있으면 자연 유래 칼슘제다.
원료만큼이나 불필요한 첨가물이 들어 있진 않은지도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 향미 증진 용도의 합성착향료나 합성감미료는 물론 화학부형제도 없어야 안심할 수 있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는 칼슘제의 타블렛(알약)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첨가되는 화학 성분이다.
임산부가 섭취하는 것은 태아에게 고스란히 영향이 가므로 미량의 화학 성분도 최대한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에는 화학부형제를 모두 빼고 압력만으로 타블렛을 제조하는 ‘무(無)부형제’ 칼슘제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부형제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화학부형제 없는 자연 유래 칼슘제는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어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특히 해조칼슘은 칼슘 흡수율이 무려 50% 가까이 되며, 다공질 구조로 위산 중화 효과가 있어 위에 부담도 적기 때문에 임산부용으로 더욱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