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OCN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 제작발표회에서 "6년간 배우 생활을 하지 않고 감독으로 살았다. 연출이라는 뜻대로 펼쳐지지 않더라. 감독으로 결실을 맺겠다는 다짐과 함께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이 그리웠다. 그런 면에서 '나쁜녀석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하다보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사람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사랑만 받기 위해서가 아닌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박중훈의 마지막 드라마는 1993년 방송된 SBS '머나먼 쏭바강'이다. 이후 영화 출연만 수십여편. 드라마와는 연이 없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해서 그가 고른 작품은 OCN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다. 지상파도 아니고 시즌제 드라마의 두 번째 참여라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본업을 떠나 감독으로 활동한 게 6년이지만 드라마는 24년만이다. 결정적 이유가 없었다면 다시 드라마의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을 터. 박중훈은 "오랜 시간 형제처럼 지내는 매니저와 작은 다툼이 있었고 한 달간 이견이 계속됐다. 매니저가 단호하게 얘기를 해 '나쁜녀석들'을 손에 들었다.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한동화 감독은 "박중훈 배우는 어릴 때부터 봐 왔다. '나쁜녀석들'을 잘 이끌어갈 선장같은 느낌이 있다. 몇 년의 공백이 있었던 걸 알았지만 전설같은 분과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1년이 멀다하고 바뀌는게 드라마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사전제작·쪽대본·생방송 촬영도 없었다. 박중훈은 "24년만의 드라마고 연기는 6년만이다. 드라마를 처음 한다고 생각한다. 24년 전 기억이 뭐가 남았겠냐. 처음한다는 마음을 먹고 신인배우로 돌아왔다. 그때와 현장을 비교하는 건 어렵고 6년 전과 확실히 다르다. 30년 넘게 연기를 했으나 늘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다. 처음에 너무 힘들어 자다가도 깜짝깜짝 깬다"고 말했다.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를 통해 OCN 오리지널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은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첫방송은 16일 오후 10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