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신인 김형진의 활약으로 2연패를 끊었다. '변수'던 세터 포지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선수가 가세했다.
삼성화재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KB)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9, 25-16, 25-)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3점을 만들었다. 전날 현대캐피탈에 잠시 내줬던 리그 1위도 되찾았다.
주포 타이스와 박철우는 46점을 합작했다. 공격성공률은 모두 60%가 넘었다. 두 선수의 활약을 지원한 선수는 평소에 호흡을 맞춘 주전 세터 황동일이 아니었다. 그는 무릎이 안 좋았다. 대신 신인 김형진이 나섰다. 삼성화재가 지난 11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다. 홍익대학교의 대학배구리그 예선전 전승을 이끈 '야전 사령관'이다.
동기생이자 같은 1라운더 한성정이 우리카드에서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반면 김형진은 존재감이 적었다. 하지만 황동일의 부재로 기회를 얻었다. 1세트에는 경직된 플레이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때 팀 선배들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좋은 토스는 물론 범실을 했을 때도 가까이 다가서 선전을 유도했다.
2세트부터 달라졌다.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 타이스, 박철우와의 호흡도 점차 좋아졌다.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분수령 3세트에선 펄펄 날았다. 토스는 물론 2단 페인트를 성공시키는 재치도 보여줬다. 경기 흐름과 상대 진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까지 가세했다. 종전 1경기 최다 득점은 단 1점. 이날은 6점을 성공시켰다. 박철우 등 고참 선수들은 그가 의미 있는 결과를 낼 때마다 환호로 반겼다.
세터진은 삼성화재의 변수다. 미들블로커 박상하를 데려오면서 유광우를 보상 선수로 내줬다. 장신 세터 황동일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기력이 일정한 선수는 아니다. 11연승 뒤 2연패를 당한 흐름 속에서도 황동일의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형진이 '기대주'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백업 이민욱과 함께 두꺼운 뎁스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화재가 1승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