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1987(장준환 감독)' 개봉을 동시에 앞두고 있는 하정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앙드레김'과 관련된 질문에 "작전상 후퇴를 외쳤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아가씨(박찬욱 감독)'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차기작 계획에 대해 아낌없이 밝힌 바 있다. 당시 '터널(김성훈 감독)' 개봉과 '신과 함께'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하정우는 그 외 첫 프로젝트로 '앙드레김'을 언급했던 것.
하정우는 "이렇게 말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정말 어마어마한 일화가 있었다. 손영성 감독 얼굴에서 빛이 돌기 시작했다"며 "칸에 오기 전전전날에도 '앙드레김' 팀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앙드레김'은 '의뢰인' 손영성 감독이 준비하던 신작으로, 하정우가 타이틀롤 출연을 확정짓고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 '앙드레김' 프로젝트는 다시 올스톱 됐다. 앞서 영화계에는 이 같은 소식이 발빠르게 전해졌고, 손영성 감독과 하정우는 '앙드레김'이 아닌 '월식'으로 의기투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하정우가 입을 연 것은 처음. 하정우는 "일단은 준비했던 팀이 '더 시간을 갖고 시나리오를 개발해 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손영성 감독 역시 다른 작품으로 먼저 찾아뵙게 될 것 같다"며 "투자사 등 여러 곳에 자문을 구했지만 대부분 '아직은 영화화 할 수 없다.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선생님의 유가족 분들이 모두 살아 계시고, 선생님이 활동했던 그 시대 주변 인물들 역시 살아 계시기 때문에 섣불리 건드리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사항과 사람들이 얽히다 보니 '당장은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