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제22대 총재는 정운찬(70) 전 국무총리다. 정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18년부터 3년간이다.
한국 야구는 2년 연속으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숙원인 10개 구단 체제도 마련했다. 외형은 커지고 화려함은 더해졌으나 안팎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비약적인 발전이라곤 하지만 영양 불균형의 서른다섯 청년을 닮았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정 신임 총재는 어떤 일부터 해야 할까. 일간스포츠는 [정운찬 KBO 신임 총재에게 바란다] 코너를 준비했다.
이만수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59·전 SK 감독)은 아마 야구는 물론이고 야구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많다.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2014년 10월 이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재능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 산 자동차를 2년 반 동안 11만km 이상 운전했을 정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회인 야구팀, 여자 야구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도움을 주고 있다. 자선 재단인 헐크파운데이션까지 만들었다. 여기에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자비를 털어 산파 역할도 하는 중이다. 햇수로 4년째 라오스를 오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에 뽑혔다.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라오스 인근 국가에도 야구를 알리고 싶어 한다.
정 신임 총재와는 인연이 있다. 지난해 4월에 열린 헐크파운데이션 창립 총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정 신임 총재는 당시 7명 이사 중 한 명으로 재단 설립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누구보다 정 신임 총재의 임기 시작을 반기는 인물이다. 그는 "소신 있게 일을 했으면 한다. 사소한 일은 밑에 있는 부서에서 다 맡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대외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나 유럽 같은 야구를 이용할 수 있는 해외 시장이 아직 꽤 많다. 한국에 와서 야구를 배워 갈 수도 있다. 800만 관중을 잘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쓰셨으면 한다.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해 나간다면 잘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국무총리부터 서울대 총장까지 여러 역할을 맡으셨고, 무엇보다 야구를 좋아하신 분이다. 본인이 해 왔던 노하우대로 큰 그림을 갖고 계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