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남녀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형식과 한지민이 출연하며,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 30분의 단편영화로 단순한 스토리 구조로 구성돼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추억을 쌓는다. 짧지만 아름답고 충실하다. 허진호표 멜로와 청량한 멜로, 박형식과 한지민 두 배우의 매력이 더해져 단편 이상의 울림을 전한다.
한지민은 극 중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 수영 역을 맡았다. 그는 첫 눈에 맘에 든 남자 인수(박형식)에게 먼저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당찬 성격을 가졌다. 밝고 맑고 사랑스럽다. 한지민은 "처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저시력장애인 분들에게 빛을 선물하는 취지에 감동받았다. 연출을 허진호 감독님이 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보지도 않은 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작업하며 느꼈던 점은, 이 영화에 담겨있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실제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담느냐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형식은 인수를 연기한다. 연기돌이었던 그가 스크린에 첫 발을 디디는 작품이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는 아픔과 기쁨, 그리고 사랑의 감정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박형식은 "단편영화지만 첫 영화다. 허진호 감독님과 한지민 선배와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행복했다. 영화의 취지가 너무 좋아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한지민과 박형식의 멜로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포스터에도 나와있는,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이 남녀의 맑고 청량한 매력을 잘 보여준다. 한지민은 "박형식은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봤다. 영화 작업이 처음이라 걱정도 했었다. 영화 작업이라는 것이 짧지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싹싹하고 밝은 분이라, 처음 만났을 때도 어색하지 않았다면서 "작업이 짧았던 것이 아쉬울 만큼 호흡이 좋았다"고 밝혔다. 박형식은 "긴장을 많이 하니까 누나(한지민)가 잘 해주셨다. 그래서 촬영에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짧아서 아쉽다. 한지민과 박형식의 장편 멜로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오늘 오후 3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