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은 오는 31일 '2017 막공'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5년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함께 그룹 J n Joy 20를 결성한 이후,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며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2014년 뮤지컬 넘버와 J n Joy 20 앨범에 담은 곡으로 콘서트 무대를 꾸몄던 유준상이 이번엔 이준화와 함께 J n Joy 20 음악을 위주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적도 없고, 배우가 자작곡한 음악으로 앨범을 낸다는 점에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음악을 해왔다.
만드는 과정도 마치 영화 '비긴어게인'을 연상하게 한다. 여행지에서 자연스럽게 녹음된 생활 속 소리들도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여낸다. 유준상은 "음악 쪽으로 5년 동안 활동했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다. 배우로 활동할 때와 음악을 선보일 때 반응 차이가 크고, 그런 갭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다. 그 갭을 점점 좁혀나가는 게 숙제인 것 같다. 음악을 놀이로, 취미로 생각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내 감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엔 이준화도 함께했다. -공연 타이틀이 특이하다. 유준상 (이하 유)"올해 뮤지컬 '벤허' 등 공연을 많이 했는데 올해 하는 마지막 공연이라 타이틀을 '2017 막공'으로 지었다. 진정한 막공을 해보자는 의미다."
-막공(마지막 공연의 줄임말)하면 눈물이 떠오른다. 뮤지컬 막공 때 마다 우는 걸로 유명하다. 유 "감정에 충실해서 나오는 눈물이다. 이제는 눈물을 안 흘릴려고 하는데 매 공연마다 눈물이 난다. 이번 공연에선 잘 모르겠다.(웃음)"
-'2017 막공'에 뮤지컬 넘버도 들려줄 예정인가. 유 "J n Joy 20가 만든 곡 위주로 구성했다. 대부분이 모르는 노래인데 이번에 제대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저희가 만든 음악은 여행지에서 만든 곡들이다. 유럽 여행을 갔는데 길을 걷다가 타야할 기차를 놓친 찰나를 음악으로 만들다거나 그 때 그 순간에만 만들 수 있는 곡을 만든다."
-두 사람이 만나 그룹을 만들게 된 과정은. 유 "타우린이라고 제가 지원해주는 가수가 있다. 준화씨가 타우린이랑 친구다. 우연히 알게 되서 팀까지 만들게 됐다. 나이 차이가 스무 살 나지만 어딘지 모르게 통하더라." 이준화 (이하 이) "저랑 만난 다음에 팀과 앨범 컨셉트, 음악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음악에 진지한 분인줄 몰랐다. 인연이 닿아서 같이 여행을 다니며 음악도 같이 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깐 시간이 이렇게 많이 갔다. 이렇게 계속 앨범을 계속 내고 오래 활동을 할 줄은 몰랐다."
-회사도 관두고 팀 활동을 하게 됐다고. 이 "전공은 음악쪽이었는데 우연히 일반 회사에 입사해서 회사를 다니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유준상 대표님을 만나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고,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 나올 앨범도 소개해달라. 유 "경주에서 만든 곡을 수록한 앨범은 내년 2월에 낼 예정이다. 평소 국악을 좋아하는데 준화씨한테 거문고 느낌나가 기타를 연주해달라고 했더니 그걸 하더라.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다. 저희가 다양한 음악과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음악 작업을 하는 과정이 영화 '비긴어게인'을 연상하게 한다. 유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더라. 그 영화가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한 내용이라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그 영화를 더 안 보고 있다.(웃음)"
-5년째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 기간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유 "5년째 하는데 정식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굳이 인터뷰를 한다거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 언젠가 우리 음악을 들어준 분들에 의해서 저절로 연결이 되어서 이런 인터뷰 자리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음악 예능이든 방송 활동을 하면서 우리를 더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겠지만, 음악으로 더 이야기 하고 싶었다. 최근에 너무 출연하고 싶었던 EBS '공감'에서 섭외 연락을 받고 정말 기뻤다. 5년 동안 하고 있는데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걸 체감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로 대중들에게 인사할 때와 비교하면 음악 활동을 할 땐 반응이 뜨겁지 않다. 유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내가 음악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음악을 한지 5년 됐지만, 계속 시작을 하는 느낌이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할 때와 달리 앨범을 낼 땐 뭔가 알려야된다는 것(압박) 떄문에 힘들기도 했고, 영화나 뮤지컬 등과 달리 앨범을 냈을 때 반응 차이가 커서 힘들기도 했다. 뮤지컬을 하면 공연장이 꽉 차는데 개인 콘서트를 하면 그렇지 않고, 우리 노래도 많이 몰라서 그 갭 때문에 힘들었다. 아직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점점 그 갭을 좁혀나가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
-음악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아내인 배우 홍은희의 반응이 궁금하다. 유 "일단 앨범 제작비는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음악 작업을 위해 여행을 갈 때도 호화롭게 가는 게 아니라 적은 경비로 힘들게 간다. 그래야 음악 작업을 할 때도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작업물이 나온다. 아내는 많이 이해해주고 응원해준다."
-음악을 취미나 놀이로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고 고찰하는 것 같다. 유 "놀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꿈을 향해 가는 작업이다. 배우로서 영화와 드라마를 하지만 동시에 뮤지컬도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래는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감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음악 작업을 하는 게 연기를 할 때도 훨씬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배우는 많은 걸 배워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도 많은 걸 배운다. 음악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트렌디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할 계획도 있나. 유 "트렌드에 끼워맞춘 음악을 하고 싶진 않다. 우리 만의 방식으로 음악 작업을 계속 하다보니깐 깊이가 생긴다. 경험치가 늘어나고 거기에 생각이 더해지면서 더 만족스러운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 만의 방식으로 계속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이 "다른 작곡가 친구들도 음악을 만들러 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에서 음악을 만드는 게 부럽다고 하더라. 방 안에서 인기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자연스럽게 음악 작업을 하는데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준다."
-내년 계획은. 유 "뮤지컬 '삼총사' 10주년을 맞는다. 10주년 기념 공연을 하게 될 것 같다. 다음 달엔 스프링송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 후지산에 간다. 다 내 돈내고 가서 음악 작업을 하는거라 잘 되어야한다.(웃음) 도전해서 힘들면 힘들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내년에 더 좋은 음악 작업물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