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무서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성탄절 연휴 기간 동안 하루 100만 명 이상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덕분에 역대급의 제작비 회수도 순식간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25일까지 6일간 476만 441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무려 126만 5580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겨울에 개봉한 영화 중 역대 최고의 흥행을 일궈낸 국제시장'보다 약 두 배 빠른 흥행 속도다.
당초 이 영화는 '모 아니면 도'로 예상됐다. 이승과 저승을 넘너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터라 그 어떤 한국영화보다 많은 CG가 쓰였다. 이는 곧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자칫 잘못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본전도 찾지 못할 거란 비관적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개봉 후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압도적 관객수로 극장가를 점령했다. 올해 유일의 1000만 영화인 '택시운전사'가 세운 일일최다관객수 112만 3910명을 넘어섰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1000만 영화가 될 것이란 기대도 생겼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1, 2편이 동시에 제작됐다. 두 편을 합해 350억원 가량의 순제작비가 들었다. 1편만 본다면 약 180억원의 제작비가 쓰였다.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 영화가 뚜껑을 열기 전까진 분명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였던 숫자다.
지금의 흥행 속도로 보아 '신과 함께-죄와 벌'은 이번 주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 세 편의 대작 중 가장 비싸게 찍었지만 '비싼 값'을 해내고 있다.
특히 '신과 함께-죄와 벌'의 성공은 후속편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전초전이다. 업계에선 "1편보다 2편이 더 재밌다"는 입소문도 흘러나온다. 350억원의 제작비 회수는 충분히 실현가능한 시나리오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