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촬영 중 스태프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화유기' 제작 중지와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측은 "'화유기'의 촬영현장에서 세트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노동자가 추락하여 심각한 중상해를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새벽 1시 40분경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 동현창호 세트장에서 '화유기' 제작사인 JS픽쳐스의 소도구 제작 용역업체 MBC아트 소속 노동자가 무리한 업무 지시를 이행하다 추락해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서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JS픽쳐스 미술감독이 사고를 당한 직원에게 요구했던 샹들리에 설치는 MBC 아트와의 용역 계약에 포함되지도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당사자가 야간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 다음날 설치하겠다고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강요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피해자는 평소 이철호 미술감독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미술팀이 드라마 제작에서 빠지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어쩔 수 없이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14일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PD의 사망사건 계기로 방송 제작 인력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제작 현장의 악습과 관행도 지적했다. "약속을 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인명사고와 방송사고가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CJ E&M측이 약속이행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며 "악의 방송사고라는 오명을 쓴 CJ E&M 역시 외주제작을 맡기고 편성을 책임진 사업자로서 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무리한 제작 일정, 후반작업 및 본방 강행을 요구한 것은 아닌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언론노초 측은 관계 당국에 두 가지 사안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는 즉시 CJ E&M과 JS픽쳐스에 드라마 제작 중지를 명령할 것 ▲방송통신위원회는 관계당국과 조속히 협의하여 CJ E&M과 JS픽쳐스의 근로환경과 안전대책 수립 현황을 즉시 조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