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김희선·싸이·비·김구라 등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는 톱스타들부터, 최희서·이상희·나라 등 대한민국 연예계를 뒤흔들 라이징스타들, 김은숙 작가·한동철 PD 등 무대 뒤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움직이는 큰 손들까지 총 61팀이 일간스포츠와 잔을 부딪쳤다. 무슨 술을 마시든, 어떤 안주를 먹든 스타의 취향대로다. 시작 시간은 정해져있지만 술자리가 끝나는 시간도 스타 맘대로다. 2017년을 빛낸 별들은 나이도 성격도 경력도 달랐지만 모두 술 한잔을 앞에 두고 다른 인터뷰에선 보여준 적 없는 솔직한 모습을 내보였다. 그래서 준비했다. '2017 취중토크 어워즈'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스타들을 모았다.
※[2017 취중토크 어워즈②]에서 이어집니다.
▶먹방 부문
EXID-안주발상
술 보다 안주가 메인이었다. 멤버들은 "여러개 시켜서 나눠먹자"며 스테이크·스파게티 등 총 4개의 다양한 메뉴를 시킨 뒤 빠른 속도로 접시를 비워냈다. '덜덜덜'로 컴백한 주간에 진행한 인터뷰였고, 타이트한 무대 의상 입어야해서 다이어트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빗겨갔다.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추가로 주문하고, 입가심용으로 과일 스무디와 에이드를 종류별로 네 잔 시켰다. 인터뷰를 끝내자마자 멤버들은 그 날 야식으로 먹을 순댓국 얘기를 하며 행복해했다.
천정명-대식가상
정준하의 취중토크 인터뷰를 보고 사진 분위기에 반해 "같은 장소에서 해도 되냐"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천정명. 인터뷰 후 늦은 밤 광고 촬영 일정이 잡혀 있어 식사와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고 어필했던 천정명은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양대창 5인분을 홀로 거뜬히 해결하는 마성의 먹성을 뽐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느 순간 식사가 목적, 인터뷰는 거들 뿐이었지만 솔직하기로 정평난 천정명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조근조근 '오프더 레코드급' 이야기들을 털어놔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러운 인터뷰 내용을 완성시켰다. 양대창을 마음껏 먹은 천정명도, 그 사이 얻을 것을 다 얻은 기자도 모두 '윈윈'한 시간이었다.
▶개성만점 부문
티아라-알뜰상
정상을 찍었던 그룹이었지만 소탈했다. 티아라 소속사 MBK 사옥에서 진행된 취중토크는 파티 형식으로 꾸며졌다. 이날 티아라는 직접 집게와 가위를 들고 소고기와 야채를 숯에 직접 구웠다. 취중토크지만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멤버들은 와인으로 입술을 축이는 정도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먹던 와인은 그대로 남게 됐다. '이 와인을 어떻게 할까'라는 대화가 오갈 때 효민이 나섰다. "제가 가져가도 돼죠?" 남는 와인도 싸가는 아이돌의 알뜰함에 사뭇 놀랐다.
마마무-낯가림상
'마마무=비글돌'이다. 멤버들끼리 쿵짝이 잘 맞는 걸그룹으로 유명한 탓에 시끌벅쩍한 취중토크를 예상했다. 해방길 이자카야에 도착한 마마무는 의외로 조용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낯가림' 때문이었다. 특히 사진 촬영 땐 어색함마저 감돌았다. 포즈를 취할 땐 걸그룹 답지 않게 부끄러움도 탔다. 그것도 잠시 약 30분 정도 수다를 떨다보니 마마무는 익숙한 마마무로 돌아왔다. 어색함은 저멀리 사라졌고, 서로 말을 하겠다고 멘트 싸움까지 벌였다. '낯가림'을 극복하면 '비글돌'이 되는 마마무였다.
백미경-포토제닉상(취중토크 사상 첫 반사판 등장)
대부분의 작가나 PD는 연예인이 아니다 보니 사진 촬영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백미경 작가는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을 극도로 꺼렸다. 그래서 준비한게 반사판. 취중토크 수년만에 반사판이 등장하긴 처음. 그래서 미모의 작가 얼굴에 더욱 꽃이 폈다.
타이거JK·비지-오프더레코드상(두 질문에 하나 대답으로 오프더레코드 요구)
'쇼미더머니6' 온갖 논란이 있은 후 취중토크. 첫 인터뷰 자리다보니 모든 게 조심스러워 보였다. 평소 타이거JK 성격만큼 신중 또 신중. 인터뷰를 이어가는 과정서 두 질문에 하나는 '오프더레코드'를 요구했다. 나중에는 본인도 머쓱한지 '너무 다 오프더레코드였나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 못 담아낸 인터뷰를 풀어내면 그걸로 1만자는 채울 듯.
서민정-감사합니다상
'뉴욕댁' 서민정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했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왔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10년간 묵혀둔 방송에 대한 갈증을 속 시원히 풀고 있었던 서민정은 연신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웃음을 안겼다. 대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끝에 이어지는 말은 "감사합니다"였다. 이날 가장 많이 한 말이었다. 취중 토크가 끝난 이후엔 함께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걸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사하자 그가 건넨 말은 또 "감사합니다"였다. 감사함의 향연이었다.
손예진-반전상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등장했을 땐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영화 '협상'을 위해 어깨라인까지 머리칼을 자른 손예진은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매력을 과시했다.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또 한 번 반하게 했다. 술을 잘 마시진 못 했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만큼은 톡톡히 했다. 소속사 식구들까지 함께한 취중토크에서 술 파도타기 제안이 나올 때 마다 빼는 법이 없었다. 인터뷰가 무르익을 수록 손예진의 매력과 진가가 배가됐다. 음식도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