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 방송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화유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결방된다' 소식을 제작진으로부터 듣지 못 했다"며 "먼저 보도가 됐고 이후 아니라고 했지만 1시간도 안돼 공식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그 이후 해당 배우들 소속사에 연락을 돌려 결방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화유기'의 잡음은 지난 24일부터 5일째 이어지고 있다. 24일 방송된 2회에서 미완성된 CG가 그대로 송출됐고, 방송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tvN은 곧바로 사고 수습에 나섰고 사과를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에 따라 '화유기'는 3회는 정상 방송 하되 4회를 차주로 연기하겠다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을 지난 23일 새벽엔 미술 스태프가 3m 높이에서 떨어지는 추락 사고를 당했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의 화살이 '화유기'로 쏟아졌다.
이에 지난 28일엔 고용노동부의 현장조사가 있었다. 지난 23일 벌어진 스태프 추락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였다. 제작사 및 세트설치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면담이 진행됐고, 현장 근로감독도 함께 이뤄졌다.
그러던 중 오디오 스태프가 쉬는 시간에 계단에서 발을 삐끗했다. 현장 감독관이 와서 쉬는 시간이었다. 이 스태프는 즉시 병원에 갔고, 인대가 다친 것으로 판단 받아 반깁스 치료를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니라 현장에 바로 복귀했다.
사고의 경중을 넘어서 또 한명의 스태프가 다쳤다는 사실은 '문제작 화유기'에게는 시련으로 다가왔다. 이에 차승원은 감독에게 촬영 중단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지난 28일 일간스포츠 확인 결과 차승원은 촬영 중단을 요구한 바가 없었다. tvN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이날 촬영은 감독과 제작사가 합의해 스케줄 조정해서 촬영이 종료됐다.
29일 전면 촬영 취소는 스태프가 다치기 전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다. 재정비 및 휴식 차원이었다. 방송사고부터 스태프 추락사고까지 몸살을 앓고 있는 '화유기' 현장은 분위기가 좋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인지하고 tvN 측은 '4회차를 차주로 미루고 재정비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휴식이다.
그러나 '화유기'는 다시 한번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겼다. 3회를 결방하기로 결정한 것. '화유기'는 각종 논란이 수습되기도 전에 또다른 논란이 생기면서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