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지상파 연예대상 시상식이 모두 끝났다. 최근 수 년째 이어져온 시상식의 엔딩과는 사뭇 달랐다.
파업의 여파로 KBS가 연예대상시상식을 개최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29일 '2017 MBC 연예대상'과 30일 '2017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MBC 대상은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SBS 대상은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이었다. 유재석, 김구라, 신동엽 등 늘 대상 후보에 거론되고 대상을 받던 전문 예능인이 아닌 MBC와 SBS 모두 새로운 대상 얼굴을 선정했다. 지상파 3사 중 한 곳 이상에서 대상을 13년째 받아온 유재석은 올해 무관에 그치며 연속 대상 릴레이를 끝마쳤다.
전현무의 이번 대상을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타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이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건 최초다. 2012년 KBS를 퇴사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이 된 전현무는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 했다. JTBC '히든싱어'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갔고, 이어 KBS 2TV '해피투게더', tvN '문제적 남자', JTBC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하며 전문 예능인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이어서 노홍철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무지개 회장으로 MBC '나 혼자 산다' 터줏대감이 되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성대결절이 오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꾸준히 앞만 보고 노력한 결과,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방송인이 MBC 대상 트로피를 쥐는 기염을 토했다. '나 혼자 산다'로 받긴 했지만, 그동안의 노력의 의미가 더해진 상이었다.
SBS 연예대상 시상식의 대상은 파격과 이변 그 자체였다.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는 이상민 어머니, 박수홍 어머니, 김건모 어머니, 토니안 어머니가 대상을 함께 받았다. 아들들도 받지 못한 방송사 연예대상 시상식의 대상을 어머니들이 '미운 우리 새끼' 한 편의 예능으로 받았다. 대상 후보가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의 수상은 예상치 못 한 결과였다. 전문 예능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의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미운 우리 새끼'가 올 해 SBS 대표 예능이었음을 의미하는 수상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