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가 12월 31일 손익분기점 400만 명을 돌파, 2017년 마지막 흥행작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철비'는 이 날 12만21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401만3112명을 기록했다. 개봉 초 손익분기점은 440만 명이었지만 해외 판매 등 외부 수익이 높아지면서 박스오피스 손익분기점은 낮아지게 됐다.
이로써 '강철비' 주연배우 정우성은 1월 개봉한 '더 킹(한재림 감독)'에 이어 12월 '강철비'까지 지난해 연초와 연말 선보인 두 편의 작품을 모두 흥행시키는데 성공했다. 어엿한 흥행배우의 2연속 꽃길이다.
'강철비'는 개봉 직후 관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그 중심에는 단연 정우성이 있었다. 극중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로 분한 정우성은 다소 촌스러운 북한 의상을 정우성만의 피지컬로 살려내는가 하면, 북한 사투리에 액션까지 몰입도 높이는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배우로서 시도하는 과감한 도전은 '합격점'이었다. 여기에 함께 호흡맞춘 동갑내기 배우 곽도원과의 케미도 그야말로 찰떡궁합.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역시 정우성 얼굴이 개연성' '정우성이 20년간 자리 지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우성 얼굴도 캐릭터 소화력도 만점' '퍼펙트 정우성' '하도 입소문이 좋아서 챙겨 봤는데 내가 입소문 낼 판. 완전 흥미로운 영화였다' '정우성 곽도원 충무로가 사랑하는 새 콤비 될 듯' 등 반응을 쏟아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배우로서 연기라는 제 몫을 이미 끝낸 정우성은 홍보에도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강철비'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개봉하면서 흥행력이 다소 떨어졌고, 이에 따라 극장 수도 점차 밀리게 됐다. 정우성은 직접 발로 뛰는 홍보를 택했고 릴레이 무대인사에 게릴라 무대인사까지 진행, 관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고마움을 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진정성 담긴 인사말이 명언으로 각광받은지는 이미 오래다.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큰 산을 넘은 정우성은 이 날 곽도원과 함께 '강철비'의 또 다른 주역 지드래곤(GD)의 초대로 빅뱅 콘서트를 찾았다. 실시간으로 사진과 감상평을 남긴 아재들의 SNS는 영화 팬들과 네티즌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장내에서건 장외에서건 때마다 터뜨리는 열정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얼굴만 봐도 재미있는 '흥행 프리패스상' 정우성은 작품의 흥망을 떠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개봉 후 홍보까지 늘 하얗게 불태웠던 배우다. '강철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호감도 상승은 옵션. 20여 년간 쌓은 강철내공은 또 한 번 정우성을 꽃길로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