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이하 신과 함께)'이 2018년 첫 1000만 영화의 영예를 안았다. 그간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 끝에 해낸 흥행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4일 오전 12시 누적 관객수 1000만198명을 기록했다. 개봉 16일만에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신과 함께'는 2016년 4월 크랭크인했다. 촬영기간만 1년에 후반 작업만 1년 가까이 한 셈이다. 판권 구입 후 준비 기간은 사실상 6년이다. 이처럼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 덕분이다.
이 영화는 1, 2편이 동시에 제작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았다. 1편의 흥행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2편을 한꺼번에 찍는다니, 이제껏 그 어떤 한국영화도 감행하지 못한 계획이었다. 1편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2편 또한 주목받지 못한다. 몇 백억대의 제작비가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장르적 특성상 1, 2편을 동시에 제작하는 편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었다.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1·2편을 동시에 찍는다는 어마어마한 도전에 거액을 투자해준 롯데가 없었다면 이 작품은 탄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고 주요 인물이 인간이 아닌 죽은 자다.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정답은 CG다. '신과 함께'는 주로 세트에서 촬영됐다. 배경은 블루 스크린. 배우들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으면 영화에선 리얼한 CG를 입고 새로운 장면이 태어났다. 개봉 전까지 가장 우려됐던 점 또한 바로 CG. 그러나 막상 공개되고 나니 기대 이상의 CG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는 김용화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감독은 시각특수효과 전문회사 덱스터 스튜디오의 대표다. 국내 최고의 시각특수효과 회사의 대표인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에 모든 노하우를 그야말로 '갈아넣었'다.
결과적으로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의 장르적 지평을 넓힌 장본인이 됐다. 신선한 소재에 그를 뒷받침하는 CG까지 진일보했다. 한국영화도 할리우드 못지않은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단순히 '제작했다'에 의미를 두는 것을 넘어, 새롭게 그려낸 그림으로 관객을 1000만 명이나 매혹하며 한국 판타지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