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에 입단한 김경민(21·전주대 경기지도학과 4)이 지난 7일 모교인 전주대에 1000 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프로축구단 입단 계약금의 일부를 내놓은 것이다. 촉망받던 축구선수였던 김경민은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한때 운동을 포기하려 했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때부터 어머니 강인정(44)씨와 함께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주변에 환원하자"는 다짐을 했고 이번에 그 약속을 실천했다. 어머니 강씨는 자궁암 판정을 받고 8일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지만 직접 장학금을 들고 학교를 찾아왔다.
김경민은 훈련 때문에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강씨는 "더 늦기 전에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