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사업권 재승인 심사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롯데홈쇼핑이 '선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는 롯데홈쇼핑의 이 같은 움직임이 재승인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5월 TV홈쇼핑 승인 유효 기간이 만료된다. 2015년 곡절 끝에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롯데홈쇼핑은 재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 지난해 3월에 부임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5년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정부는 이번 심사를 앞두고 '공정거래 관행 정착·중소기업 활성화 기여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 항목을 상위 심사사항으로 정하고 점수를 공표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사회공헌과 중소 협력사 상생 활동에 올인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영등포구 지역 내 저소득 가정에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희망수라간', 매월 하루를 '천사데이'로 지정해 당일 판매된 주문 건당 1004원을 비영리 구호단체 등에 기부하는 '나눔 릴레이'가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또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중소기업 우수상품 무료 방송 서비스를 펼치고, 2017년 6월부터는 동반성장 상생협력펀드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 늘리기에도 적극적이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 고용 인원이 2014년과 비교해 약 27%나 증가할 정도로 일자리를 만드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이 중 여성 고용 비율이 55%나 된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정부는 롯데홈쇼핑이 최근 3년간 노동관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과 관련한 노무 문제가 없었고, 꾸준하게 일자리를 창출한 점을 높이 사 '2017 일자리창출 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을 시상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서울시가 주최하는 '2017 서울시 희망과 나눔의 합창' 행사에서 사회공헌 우수 기업으로 뽑혀 서울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활동은 2018년에도 이어진다. 롯데홈쇼핑은 책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보다 폭넓은 학습과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쇼호스트 목소리 재능 기부를 통한 오디오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부터 구세군자선냄비본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건립도 지속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이라는 특성을 살리면서 임직원과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차별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며 "매년 영업이익의 4% 이상을 사회공헌 기금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의 이 같은 노력에도 전병헌 전 청와대 수석의 로비 사건이 터지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재승인 심사 분위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설상가상으로 롯데홈쇼핑의 탈락을 노리는 경쟁자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이 없는 신세계와 SK가 이번 재심사 탈락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만약 롯데홈쇼핑이나 공영홈쇼핑 등이 재심사에서 떨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권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