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의 전용 담배인 '핏'의 소비자 가격을 15일부터 45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고 9일에 밝혔다.
KT&G 관계자는"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제세 부담금 중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인상에 이어 올해 1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가 각각 오른 데 따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개별소비세는 기존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올랐고, 건강증진부담금은 기존 20개비당 438원에서 일반 궐련 담배의 89% 수준인 750원이 됐다. 지방세법 개정에 따라 담배소비세는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에 붙는 세금은 총 2986원으로, 기존 1739원에서 1247원 인상됐다.
KT&G 관계자는 "1000원 이상의 제세 부담금 인상 폭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도 작년 12월 20일부터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의 소비자 가격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주요 업체들이 담배 가격 줄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BAT코리아의 가격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BAT는 아직 전용 담배인 '네오스틱'의 가격을 43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AT도 네오스틱의 가격을 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 주자인 만큼 아이코스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